한 전 고문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랜 숙고 끝에 새누리당 입당이라는 결단을 내리고, 또 하나의 정도의 길을 가고자 한다"며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입당 이유에 대해 "비록 이 길이 한없이 외롭고 고단한 여정이 될지라도 우리 사회가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보수와 진보세력이 소통하며 화합하는 국민대통합 속에서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된다면 보람으로 여기고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계획에 대해 "앞으로도 새누리당 내에서 '합리적 진보'의 역할을 다하여 새누리당이 개혁과 혁신을 추구하며 국민으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근혜 대선후보 선거기획단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제시한 '국민대통합'과 호남 지역에서의 대선 득표력 강화 차원에서 한 전 고문 영입을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 전 고문은 새누리당에서 국민대통합위원장 직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안대희 위원장은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무분별한 비리인사 영입은 정치쇄신특위로서는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고문은 지난 2003년 3월 퇴출을 눈앞에 둔 나라종금 측 관계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2008년 8·15 특별사면으로 정치권에 복귀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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