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당신을 잠 재워드립니다

-가구 침구업계 '불면탈출' 마케팅 새 트렌드
-잠못드는 환자 맞춤 가능성 제품 속속 선보여
-한샘 등 수면존 설치 대리점서 체험 서비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최근 몇 년 사이 불면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가구ㆍ침구업계가 '수면'에 초점을 맞춘 제품과 마케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기능성을 강조한 침구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것도 업체들이 수면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 은 지난 달 경기도 고양시에 약 1200㎡(360평) 규모의 인테리어 대리점을 열고 이 안에 '수면존'을 꾸며 20~30개의 매트리스를 설치해 다양한 소재와 경도의 매트리스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잠실, 부산 등 5개 도시에 설치된 가구 플래그샵에 이어 대리점에도 수면공간을 마련한 것.

특히 잠실 플래그샵의 경우는 체압분포측정기를 마련해 체형에 따라 매트리스의 경도와 크기 등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침구ㆍ베게도 매트리스와 함께 배치해 매출 증진 효과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트리스 신제품 '컴포트아이'를 선보이면서 수면 마케팅에 한층 신경을 쓰게 됐다는 게 한샘 측의 설명이다. 한샘 관계자는 "매트리스 부문을 강화하면서 최근 트렌드에 맞춰 수면존을 늘렸다"며 "당초 플래그샵에만 설치했다가 반응이 좋아 대리점까지 확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침대 전문업체인 에이스침대 도 홈페이지 내에 '수면의 질'과 '불면증 지수'를 체크하는 페이지를 마련하는 한편, 가수 소녀시대를 기용해 'Have a good 잠'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또 이동수면공학 연구소를 통해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각 지역을 순회하며 개인의 체형과 잠버릇을 고려해 적합한 침대를 골라주고, 매트리스에 직접 누워 편안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베게 전문회사인 트윈세이버의 침구브랜드 '까르마' 역시 전국 30개 주요 매장에 수면존을 마련 자사의 침대용 매트리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컨설팅을 통해 사용자의 목 길이, 머리 형태에 맞는 4가지 베개 유형을 추천해준다. 까르마 관계자는 "불황에도 불구, 수면을 도와주는 기능성 침구는 일반 침구와 달리 오히려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 인구가 늘면서 기능성 베게를 찾는 인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 업체들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몇 년 사이 불면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난데 따른 행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불면증 진료인원은 20만7000명에서 38만3000명으로 연평균 16.7%, 4년간 약 2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면증 환자가 늘면서 편안한 수면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제품들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며 "기능성을 강조한 침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도 업체들이 수면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