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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항공모함에 탑재할 젠-15 전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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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항공모함에 탑재할 젠-15 전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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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중국의 첫 정규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이 지난달 25일 정식 취역했다. 동북아 3국 가운데 전투기가 탑재되는 정규 항모를 보유한 나라는 중국이 처음이다. 중국이 항모 보유로 해군 전력을 크게 강화함으로써 동북아는 물론 아시아 전체의 안보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초래될 전망이다. 아울러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 속에서 중국 항모가 취역한 것은 일본을 향한 경고 메시지라는 다양한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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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터빈 엔진을 갖춘 랴오닝함은 갑판 길이가 302m, 최대 속력이 29노트에 달하며 2000여명의 장병을 태우고 항공기 50여대를 탑재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랴오닝함에 접이식 날개를 가진 젠(殲)-15(J-15·사진) 전투기를 탑재할 예정이다. J-15는 러시아 함재기 수호이(SU)-33을 바탕으로 중국이 독자 개발한 전투기다.

올해 들어서는 2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바랴그호'로 불리던 랴오닝함 갑판에서 J-15의 모습이 목격되면서 이 전투기가 중국 첫 항모의 탑재기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SU-33을 개량한 J-15의 정확한 제원, 성능은 아직 공개된 것이 거의 없다.

그러나 J-15의 원형인 SU-33의 자료를 살펴보면 J-15의 기본적 성능을 점칠 수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SU-33은 옛 소련 공군기인 SU-27을 항모 탑재기로 개조한 것이다. 좁은 거리에서 이착륙을 해야 하는 함재기의 특성에 맞춰 조종석 양 측면에 작은 보조 날개를 붙여 양력을 보강하고 엔진 추진력을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체 무게가 16.34t에서 18.4t으로 늘어남에 따라 항속 거리가 3900㎞에서 3000㎞로 줄었고, 최대 속도도 시속 2500㎞에서 2300㎞ 다소 낮아졌다.

SU-33의 이 밖의 주요 제원은 길이 21.94m, 날개 폭 14.7m, 최대 이륙 중량 33t 등이다. SU-33의 항법 장비와 무기 통제 시스템은 SU-27의 것을 거의 그대로 채용했다. 최대 무장을 장착했을 때 500㎏짜리 공대지·공대함탄과 2발의 공대공 미사일을 달고 195m 이내의 활주로에서 이륙할 수 있다.

또한 강한 엔진 추진력을 바탕으로 고무줄 새총 원리와 비슷한 항모 사출 장치의 도움 없이 이륙이 가능하다. SU-33의 무장 수준과 작전 반경은 미국 함재기인 F/A-18E/F와 대등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항법 장비 및 무기 통제 시스템은 198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SU-33은 능동형 레이더를 이용한 미사일 발사 체계를 갖추지 못해 적외선 추적 방식의 공대공 미사일밖에 사용할 수 없고 동시에 복수의 목표물 추적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중국은 SU-33의 겉모습을 거의 그대로 채용했지만 레이더 등 항법 장비와 무기 통제 시스템을 최신형의 자국산으로 바꿨다. J-15의 항법 장비와 무기 통제 시스템은 SU-27의 중국식 개량형인 J-11B의 것을 대거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군이 운용하는 J-11B는 2009년 10월 베이징에서 진행된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공군은 J-11B의 각종 성능이 미국의 F-15, F/A-18E/F에 필적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중국은 자체 개발한 WS-10 엔진을 J-15에 장착했다. 이에 따라서 J-15는 SU-33보다 더욱 짧은 거리에서 이륙할 수 있고 항속 거리도 길어졌음이 분명하다.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해보면 J-15는 SU-33의 양호한 무장 능력과 비행 성능에 첨단 항법 장치 및 무기 통제 시스템을 보강한 전투기라고 볼 수 있다.

중국 언론 매체들은 이와 같은 점으로 미뤄 J-15가 미국 함재기 F/A-18E/F와 대등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J-15가 언제부터 랴오닝함에서 본격 운영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국 해군이 랴오닝함에서 J-15 이착륙 훈련을 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좁은 갑판 활주로에서 항공기를 이·착륙하는 것은 매우 난도가 높아 항모 운영 경험이 없는 중국이 탑재기 조종사를 육성해 실전에 투입하는 데까지는 앞으로도 수년이 더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항모 전력의 핵심인 함재기 운영 능력 없이 취역한 랴오닝함이 '종이호랑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듣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중국은 현재 후베이성 우한(武漢) 등지에 랴오닝함과 같은 크기의 항모 모형을 지상에 설치해 놓고 초보적인 수준의 탑재기 이착륙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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