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산은지주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며 젊은이들에게 열정을 갖고 도전의식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고 산은이 4일 밝혔다. 강만수 회장은 최근 그룹 계열사인 산업은행, KDB대우증권, 산은 캐피탈, KDB 생명 등 283명의 신입사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하지 않기 위해선 젊은이들의 패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인도 가전제품 시장을 예를 들며 일본과 한국을 비교하기도 했다. 인도 가전 제품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본제품을 제치고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현지 한국 기업인에게 이유를 물어본 적이 있다"며 "일본사람은 인도로 발령나면 사표를 낼 정도로 해외근무를 기피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일본 산업능률대학이 신입사원을 대항으로 해외근무 희망여부를 조사한 결과에서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싫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일본 젊은이들이 현실에 안주하게 된 한가지 이유로 50년 전 도입한 고교평준화를 들었다. 그는 "고교평준화 정책을 계기로 일본 젊은이들은 도전의식이 사라졌으며 더 나아가 일본 경제까지 암울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3대 진사 없고 3대 만석 없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며 "이런 법칙을 본다면 국내 경제의 전성기도 이제 10년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60~80년대 30년 일을 해 1990년, 2000년, 2010년대가 피크라는 것이다. 강 회장은 "한국도 젊은이들이 패기를 잃으면 중국에게 밀리게 된다"며 "도전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고 조언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