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늘었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렌터카 기업들이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유가 시대를 맞아 법인고객에 한정됐던 소비층이 개인고객으로까지 확대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28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업계상위 AJ렌터카, SK네트웍스 등 주요 렌터카 기업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AJ렌터카는 올 들어 상반기까지 매출액 1875억112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었다. AJ렌터카의 지난해 매출액은 1852억5358만원을 기록했다.
업계 1위 KT금호렌터카를 비롯해 현대캐피탈, SK네트웍스 등 나머지 상위기업들도 계약대수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넘어섰다.
KT금호렌터카는 지난 2010년 6월 금호렌터카 합병을 통해 업계 1위로 등극한 이후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6615억466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1%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477억7339만원에서 819억3356억원으로 71% 이상 늘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도 매출액 1666억3323만원, 영업이익 187억2402억원, 순이익 53억90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J렌터카 역시 개인 장기 렌터카 이용률은 2010년 약 87%, 지난해 33%가량 전년 대비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도 개인 장기 렌터카 고객은 전년 대비 26%가량 증가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고유가와 불황 여파 속에서 운전고객들의 소비성향이 소유 보다는 이용을 중시하는 합리적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이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관리가 용이한 점도 렌터카의 장점이다. AJ렌터카 관계자는 “새 차를 구매한 이후 갖는 부담보다 초기비용, 연료비, 유지비 등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렌터카 이용에 젊은 고객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렌터카 업계는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 스피드메이트는 홈쇼핑 등 새로운 판매채널을 적극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AJ렌터카 역시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한 새로운 마케팅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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