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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하나쯤 있어야 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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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유토피아' 만드는 그들의 '억'소리 나는 생활

섬 하나쯤 있어야 억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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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세계적인 화장품 메이커 로레알의 억만장자 상속녀 릴리앙 베탕쿠르(89)가 자신이 소유한 인도양 세이셸제도의 한 섬을 매물로 내놓았다. 정확한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6000만~9400만달러(약 680억~1065억원)로 추정된다. 베탕쿠르의 재산 규모가 240억달러임을 감안할 때 사실 그리 큰 액수는 아니다. 세계 억만장자들에게 섬 하나 사들이는 건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 셈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베탕쿠르의 섬 매각설 이후 섬을 보유한 억만장자, 기업 최고경영자(CEO), 영화배우 등 유명인사들에 대해 새롭게 조명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주 = 자산 규모가 300억달러 이상인 미국 제3의 억만장자 엘리슨은 지난 6월 하와이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인 라나이를 통째로 사들였다. 매입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에 따르면 5억~6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슨은 부동산 개발업체 캐슬앤쿠크로부터 섬 지분 98%를 매입했다. 캐슬앤쿠크는 또 다른 억만장자인 미 식품기업 돌의 데이비드 머독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 원래 라나이는 돌의 파인애플 농장이 있던 곳이다. 머독은 섬을 인수한 뒤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

주민 3200명이 거주하는 라나이에는 포시즌스호텔 등 리조트, 골프 코스 두 곳, 각종 상용ㆍ주거용 건물이 있다. 라나이는 1994년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빌 게이츠와 멜린다 게이츠 부부가 신혼 여행지로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 카리브해 영국령 버진제도의 네커섬을 갖고 있다. 총 면적이 30만㎡에 이르는 섬으로 1978년 브랜슨은 이를 18만파운드에 사들였다.

그는 1984년 방 8개짜리 별장을 지어 가족ㆍ친지들의 휴양지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아오는 것은 물론 구글의 래리 페이지 공동 창업자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숙박료는 주당 32만2000달러다.

이에 만족하지 못한 브랜슨은 섬 인근 해저 탐사용 잠수정까지 개발했다. '네커 님프'로 명명된 잠수정은 브랜슨의 표현대로 '물 속을 나는 비행기'다. 뒤편에는 날개 모양의 키가 달려 있고 조종석이 확 트여 바닷속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대여료는 주당 2만5000달러다.

◆할리우드 배우들 = 돈이라면 웬만한 기업 CEO 못지않게 버는 할리우드 스타들도 자기 소유의 섬에서 호화로운 휴가를 보내곤 한다. 귀찮은 파파라치를 피해 가족ㆍ친지ㆍ연인과 편안하게 쉬기에는 무인도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조니 뎁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촬영 무대인 카리브해 바하마제도의 리틀홀스폰드섬을 2004년 360만달러에 사들였다. 이후 면적 18만2100㎡의 아담한 섬에 별장과 태양열 발전 시설까지 갖춰 놓았다. 흑인 배우 에디 머피는 서인도제도 바하마 수도 나소 인근의 루스터섬을 2007년 1500만달러에 사들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2005년 중앙아메리카 동북부 벨리즈의 블랙어도어섬을 175만달러에 매입했다. 면적은 42만㎡다. 환경보호운동가이기도 한 디카프리오는 섬을 친환경 휴양지로 만들 계획이다.

멜 깁슨은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개봉 후인 2005년 남태평양 서부 피지의 마고아일랜드를 1500만달러에 매입했다. 면적은 2185만㎡로 남태평양 지역에서 개인 소유의 섬 가운데 가장 크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 =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는 1963년 지중해 스코르피오섬을 1만1000달러에 매입했다. 면적 30만㎡의 스코르피오섬은 현재 그의 손녀 아티나 오나시스 루셀이 갖고 있다. 2009년 게이츠와 팝스타 마돈나가 섬을 사들이려 했다. 게이츠의 경우 1억2000만유로를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말론 브랜도는 1962년 영화 '바운티호의 반란'을 촬영하기 위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테티아로아섬으로 갔다 그곳 경치에 반하고 말았다. 그는 1966년 섬의 환경을 보전하겠다는 조건 아래 27만달러에 사들였다. 그러나 브랜도가 죽고 난 뒤인 2005년 섬은 200만달러에 리조트 개발업체로 넘어갔다.

1950년대 할리우드 명배우 존 웨인은 파나마의 토르실로섬을 '선물'로 받았다. 1960년대 정치권에서 파나마운하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자 공화당원이었던 웨인은 운하 운영권을 미국이 계속 가져야 한다는 공화당 당론과 달리 파나마에 온전히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1977년 파나마운하 조약 체결로 반환이 결정되자 그와 가까웠던 오마르 토리호스 헤레라 파나마 대통령은 감사의 뜻으로 토르실로섬을 웨인에게 선물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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