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남 "이석기, '승리' 아닌 노역형... 혁신 동참해야"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오종탁 기자] 통합진보당 김제남 의원은 27일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에 대해 "저는 이석기 의원에 승기를 안겨준 것은 아니다"라며 "강기갑 체제에서 봉사하도록 '노역형'을 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남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신·구 당권파가 화합하지 않으면 혁신의 문을 열지 못한다"며 "자숙하고 가장 낮은 자세에서 당 혁신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의총에서 기권표를 던져 제명안 부결의 결정적 역할을 해 신당권파와 정치권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김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부결된 것에 대해) 의아해했다"며 자신의 기권에 대한 의미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두 의원의 제명에 찬성도 아니고 반대도 아닌 기권을 선택했는가에 대해 무수한 추측이 있다"면서 "중단없는 혁신은 강기갑 대표 중심으로 신당권파와 구당권파 모두 참여할때 가능하며 통진당 절반의 지지를 못받는 신당권파 혼자 힘으론 혁신을 못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구당권파가 함께 지원할 때 정치력이 발휘될 수 있고 혁신을 완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통진당의 중단없는 개혁이 시급한 당면 과제이며 이 과제를 제가 가진 역사적 책무라고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석기 의원에게는 자진사퇴를 통해 제명결정을 철회할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강력해 요구해 왔다"며 "심상전 원내대표에게도 13명 모두 모이는 의총서 당의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도록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권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서는 25일에 있었던 중앙위의 파행을 계기로 꼽았다. 그는 "구당권파와 신당권파가 서로 갈등과 대립을 하느라 6시간 이상에 걸친 회의동안 회의 안건조차 상정 못하고 끝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두 그룹 간 화합이 안되면 중단없는 혁신이라는 최종 목표를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이란 문을 열지도 못하는 나락에 빠지게 될 것 우려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김 두 의원의 자숙을 촉구하면서 "강기갑 대표가 추진하는 인선 등 혁신의 노력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며 강기갑 대표가 추천하는 인사들 중심으로 당 혁신이 중단없이 추진될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구당권파, 신당권파라는 말은 거두어지길 바란다"면서 "혁신하는 통진당을 만들어 야권승리를 견인할수있는 참된 진보정당을 만들 수있도록 모든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오종탁 기자 t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