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국의 대(對)콜럼비아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합성수지, 타이어 등의 관세가 철폐되면서 콜롬비아 현지에서 중국과 일본 등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이들 주요 수출품의 관세율은 승용차 35%, 자동차 부품 5~15%, 합성수지 0~15%, 타이어 15% 등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FTA 발효 후 품목에 따라 10년간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하면서 수출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와 관련 부품은 대(對)콜롬비아 전체 수출의 56%를 차지하는 품목으로 이번 FTA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중형 디젤 승용차(1500~2000cc, SUV)의 경우 9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돼 콜롬비아 시장을 점유하는데 유리하다. 콜롬비아 승용차 시장에서 SUV 차량은 22.5% 점유율로, 소형차에서 준준형이나 SUV차량으로 구매성향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최근 콜롬비아에서 급성장세를 보이는 의류시장이 개방되면서 섬유의 관세(15~20%)가 철폐돼 가격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되며, 고관세가 부과되던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전자제품도 10년여에 걸쳐 관세가 철폐돼 수출 효자품목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다른 FTA와 마찬가지로 농축산업은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과일을 비롯한 민감 품목은 10여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된다. 낙동업의 경우에도 피해가 예상된다. 정부는 탈·전지분유 등 4개 품목에 대해 연개 100톤의 할당관세를 제공키로 해 100톤까지 무관세로 수입하게 된다.
특히 콜롬비아 주요 수입 품목인 커피류는 현재 2~8% 관세가 FTA 발효 즉시 철폐되거나 3년에 걸쳐 사라지고, 절화(관세율 25%)와 바나나(관세율 30%)는 각각 3~7년 안에, 5년 안에 관세가 철폐된다.
다만 쌀은 이번 협정에서 아예 빠졌고, 쇠고기 수입을 위해선 양국간 수입위생조건 협의가 필요하다. 분유, 고추, 마늘, 양파, 등 153개 품목은 양허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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