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 제빵도 안 팔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오주연 기자]길어지는 불황에 '이른 폭염'이란 불청객까지 찾아오면서 유통업체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달 평균 기온은 18.3도로 평년에 비해 1.1도 높았고 이달 들어서는 중순을 지나면서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19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3.5도까지 올랐다. 2000년 6월의 33.9도 이후 12년 만에 최고 기온이다.
특히 패션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실종된 봄에 이어 이른 폭염까지 겹치면서 재고 물량이 쌓여 골칫거리다. '노 세일' 브랜드도 자존심을 접고 세일에 또 세일을 진행하고 있지만 날씨 탓에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지난달 롯데·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은 쿨비즈룩, 원피스 등에 대한 초특가 세일을 진행하면서 겨우 8~11%대의 판매 신장률을 유지했다. 그런데 과도한 세일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달 들어 백화점 매출이 격감하고 있다.
제과 부문도 영 신통치 않다. 더운 날씨에 빵을 사먹는 사람이 적을 뿐더러 윤달까지 끼어 케이크 매출도 저조했다. 음력으로 생일을 챙기는 사람의 경우 윤달이 낀 해에는 생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SPC그룹 파리바게뜨의 제빵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4월21일~5월20일 윤달이 끼어 있어 케이크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25%가량 감소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날씨가 더우면 사람들이 빵을 잘 사먹지 않는데 한여름에 매출이 더 줄까봐 걱정”이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아이스 음료나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으로 제품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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