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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현장을 가다] 스페인 주택시장 거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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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2008년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원년이다. 현재 진행 중인 유럽 경제위기는 당시 이미 잉태되고 있었다.

스페인의 주택 가격은 정점을 찍은 2008년 대비 현재 2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주택 가격에 여전히 거품이 끼어 있다며 더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는 헤수스 로드리게스(50)는 "마드리드 중심지의 주택 가격이 잘 안 떨어진다"고 말했다. 몇몇 주택은 빈 채로 둬도 될 정도로 주택을 다수 보유한 사람이 많아 굳이 가격이나 집세를 낮추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럽 현장을 가다] 스페인 주택시장 거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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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사람들은 유독 주택 소유욕이 강하다. 과거 경기가 좋았을 때 주택을 여러 채 사들인 사람이 많았다. 이들은 가격이 맞지 않으면 차라리 집을 놀린다. 따라서 집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로드리게스에 따르면 몇 달 전 빈 집 한 곳에서 주인 몰래 살고 있던 일가족을 경찰이 강제 퇴거시킨 일도 있었다. 집 주인이 주택을 여러 채 갖고 있다 보니 빈 집으로 놀려두고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어느 가족이 무단 점거해 수개월 동안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경기가 나은 프랑스 파리에서도 집값 거품은 쉽게 꺼지지 않고 있다. 경기가 어려운 남유럽 등지에서 유입되는 이민자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프랑스의 이민자 수는 11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육박하고 있다. 해마다 프랑스로 새로운 이민자 18만명이 유입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초순 올해 불법 이민자 4만5000명을 추방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와 달리 경기침체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페인에서는 인구가 줄고 있다. 스페인 통계청(NIE)에 따르면 출산율이 줄고 있는 데다 이민자 유입보다 유출이 더 많은 실정이다. 따라서 2020년까지 인구 감소가 지속돼 2021년에는 현재보다 50만명 정도 준 4550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침체가 가장 극심한 그리스에서는 집세 부담이 커지자 세입자가 몰래 짐을 싸 야반도주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그리스에서 주택 관련 비용이 크게 줄고 있는 것은 보다 못한 집 주인들이 세입자를 붙들어두기 위해 '집세 떨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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