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부터 30여년간 삼성에서 근무한 최 부회장은 발군의 영업력으로 반도체와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분야를 글로벌 초일류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 부회장은 특히 두 차례에 걸쳐 회장 비서실에 근무하며 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영업통을 전면 배치한 이번 인사는 대공황에 비견될 정도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이 앞장서 각 계열사의 영업전략을 점검 및 지원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최 부회장의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TV, 휴대폰 이후 그룹 전체를 이끌 신성장엔진 육성 작업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최 부회장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글로벌 경영환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럽의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세계 경제 위기와 신사업 발굴, 애플과의 소송전 등 삼성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되는 게 가장 큰 원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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