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까지 총 7개 지역 대의원 투표를 실시한 민주당 전대는 이해찬 대세론이 초반부터 무너지면서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7개 지역 김한길 후보가 4개 지역에서, 이해찬 후보가 2개 지역에서 이겼다. 누적 투표수는 부산과 대전ㆍ충남에서의 몰표로 이해찬 후보가 앞섰지만 표 차이는 81표차에 불과하다.
민주 전대는 이해찬-김한길 2강(强)구도와 함께 대권주자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다. 현재는 이해찬 후보를 지원하는 문재인 대 반(反)문재인 구도다. 반문재인 진영에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선두에 섰고 손학규ㆍ정동영ㆍ정세균 등 다른 대선주자들이 뒤를 따르는 모습이다.
이해찬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대전ㆍ충남 외에 문 고문의 고향인 부산에서만 이겼다. 26일 경남에서 김한길 후보가 승리한 것은 김두관 지사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대구ㆍ경북 경선서도 김 지사와 가까운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이 김 후보를 지원해 승리를 이끌었다. 수도권에서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등 다른 대선주자들이 누구를 지원하느냐가 변수다.
대권경쟁은 6월 9일 전대 전후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두관 지사가 내달 9일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담은 저서 '아래에서부터'를 출간하고 이어 12일에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대선출정식 성격의 출판기념회를 가진다. 김 지사는 이 책에서 리틀노무현에서 한국의 룰라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재인 고문은 제2 노사모 격인 문사모(가칭 문재인의 친구들, MF) 같은 외곽조직을 잇달아 출범시킨 뒤 내달 중 대선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에는 문재인-김두관 경쟁에 대해 "둘이 싸워야 흥행이 된다"며 "두 분 다 부산ㆍ경남 출신이고 친노이므로 금도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사람이 싸운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나도 지난 1ㆍ15 전대에서 한명숙 전 대표와 엄청 싸웠으나 지금은 만나면 손잡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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