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개성 튜닝산업이 뜬다]100만 라이더 시대 개성파 두바퀴族 욕구분출 시작됐다
PART2 | 자전거 튜닝
자전거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이하면서 자전거 성능과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욕구와 기대치로 인해 자전거 튜닝산업이 나날이 급성장하고 있다. ‘나만의 자전거’ ‘개성있는 자전거’를 추구하는 라이더들의 욕구는 자전거 튜닝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주5일제 본격시행, 자전거 출퇴근 증가, 자전거 도로 활성화, 자전거 종류와 부품의 다양화 등도 자전거 튜닝시장을 더욱 활성화 하는 요인이다. 최근엔 삼천리 등 대기업들도 맞춤형 자전거시장에 진출하면서 튜닝 시장은 더욱 팽창할 전망이다.
자전거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 다른 이동수단에 비해 별다른 법적 제재가 없어 튜닝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자동차의 경우에는 대부분 완성차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맞춤형 차의 개념은 생소할뿐 아니라 개인이 차를 개조할 경우, 불법이 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에 튜닝시장이 형성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자전거 튜닝의 경우엔 얼마든지 개인이 자전거를 자신의 취향이나 개성에 맞춰 제작하거나 개조가 가능해 얼마든지 커질수 있는 잠재성을 가진 시장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최근에는 주5일제 본격 시행, 자전거 출퇴근 증가, 자전거도로 활성화 등으로 자전거 이용자들이 급증하면서 자전거 튜닝이 활기를 띠고 있다. 2006년도부터 네이버에서 ‘자전거 튜닝’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노력맨(카페 아이디)은 “자전거 종류와 부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목적에 맞춰 튜닝하는 인구도 함께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온라인 쇼핑몰 튜닝 용품 매출 가파른 증가세
튜닝 용품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G마켓을 비롯해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전거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은 지난 4월22일부터 5월21일 한 달간 자전거 용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5%나 증가했다.
뚜렷한 개성을 중시하는 20대들은 화려한 LED휠 등 야광제품을 주로 선호했고 30~40대는 실용성을 중시하며 자전거 바구니와 유아안장 등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튜닝족은 주로 안전 관련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 역시 자전거 튜닝 용품 판매량이 최근 두 달 사이(4월1일~5월22일) 전년 동기 대비 40%나 급증했다. 특히 자전거 속도를 확인 할 수 있는 속도계의 경우 예전엔 전문가들이 주로 애용하는 제품이었으나 최근엔 일반인들에게도 인기를 모으면서 같은 기간 관련 제품 판매량이 41%나 증가했다. 야간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져 전조등과 후미등 등 조명기구 판매량도 31% 이상 급증했다.
11번가의 경우는 5월1일부터 20일까지 매출실적을 살핀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4%로 대폭 늘었다. 이는 지난해 5월 자전거 용품 매출을 20여일 만에 초과 달성한 기록이다. 그중에서도 자전거 튜닝 용품 매출은 같은 기간 74%가 상승했다. 이는 자전거와 함께 안전, 관리, 튜닝, 의류 등 유관상품 매출이 급신장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인터파크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최근 1주일간 자전거 부품 및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특히 주요 튜닝 품목이 181%, 타이어 튜브가 144% 증가했으며 페달 219%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안전용품인 후미등과 안전등도 174%나 매출이 신장됐다. 채상현 인터파크 레저사업부 MD는 “자전거가 대중화되고 이동수단이 아닌 패션아이템으로 주목되면서 자전거 튜닝관련 용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젊은층은 디자인, 중장년은 기능 튜닝 선호
이런 현상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튜닝은 계절적으로는 야외활동이 가장 많은 봄·여름·가을에 가장 활발하게 진행된다. 망원동에 위치한 자전거 전문매장 ‘썽이숍’의 유호성 대표는 “최근 자전거 튜닝을 위해 매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자전거는 성수기 비수기가 확실한 편인데 야외활동이 많은 지금이 튜닝이 제일 많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튜닝 인구가 점점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완성된 자전거를 구입해 그대로 타는 사람은 1년 후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며 “자전거는 타는 사람의 취향, 기호, 개성, 성능과 안정성에 대한 기대감 등에 따라 바꾸고 꾸밀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전거 튜닝은 주로 성능, 안전, 디자인 측면에서 이뤄진다. 자전거 튜닝은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튠업’과 디자인적 요소를 개선한 ‘드레스업’으로 구성된다. 자동차의 경우 이 두 가지가 확실하게 구분돼 있지만 자전거는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나만의 개성이 반영된 자전거’ ‘세상의 하나뿐인 자전거’에 대한 소비자들이 수요가 높아지면서 특별한 디자인과 색상을 적용한 자전거가 각광을 얻고 있다.
15년째 어반자전거 등을 이용하며 자전거 달인이 된 직장인 봉충섭(36)씨는 “자전거를 오래 타게 되면 튜닝을 여러 번 하게 된다”며 “최근 다니다보면 10~20대 젊은 층에서 컬러나 스타일 튜닝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중장년층이 주로 하는 성능 업그레이드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편이며,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니벨로를 타는 사람들은 다양한 액세서리 튜닝을 많이 하는 편이며, 중장년층 동호회분들의 경우에는 보통 로드(싸이클)와 MTB로 나뉘는데 대부분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구동계열(허브, 휠, 타이어) 등의 업그레이드를 많이 하고 있고, 전반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브레이크, 변속기 등을 하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자전거 튜닝은 초창기엔 안전 등을 위해 라이트 등 조명을 주로 바꿔다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튜닝부품이 다양화되면서 디자인, 성능향상을 위한 튜닝도 많이 이뤄진다. 자전거 튜닝의 증가로 활기를 띠는 분야 중 하나는 자전거 등을 도색하는 업체들이다.
자전거 도색 전문업체인 마이애미 커스텀의 이용세 대표는 “매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약 1.5배 정도 매출이 신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에 페인팅하는 사람들이 느는 현상에 대해 자전거 동호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튜닝 열풍이 생기면서 기존 완성형 자전거만을 생산하던 대기업들도 맞춤형 자전거를 출시하며 튜닝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삼천리는 지난해 9월 소비자가 각 파트별로 원하는 컬러를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컬러커스텀 자전거 ‘메트로 자전거’를 출시했다. 올해는 그동안 7단계로만 제공된 구동계를 14단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성능을 업그레이드 했으며 획일화된 하이브리드 자전거 프레임에 싫증난 소비자들을 위한 새로운 프레임 선택 사항도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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