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수금 4조4000억원
재무부실로 자금조달 한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정부가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가스요금이 적절한지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가스를 사들이는 값은 올랐지만 다른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정부가 그동안 인상폭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또 해외에서 추진중인 자원개발 활동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도시가스 요금은 각종 도ㆍ소매비용을 뺀 88% 정도가 원료비다. 원료비는 액화천연가스(LNG) 도입가격에 각종 부대비용을 더하는 연동제 방식이 지난 1998년 이후 적용돼 왔다. 전달 수입한 물량과 유가ㆍ환율 등을 계산해 두달마다 적정가격을 산정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같은 가이드라인은 지난 4년간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도시가스요금 원료비연동제 시행지침에 따라 비상시에는 연동제를 유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모두 24회의 원료비 조정건 가운데 4회만 원칙적으로 적용됐다.


이런 가운데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재무구조를 취약하게 했다. 지난 2009년 말 기준 4조6000억원을 기록한 미수금은 지난해 말 4000억원 정도 줄었다가 지난해 말 다시 4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올 1분기에 추가로 4000억원 정도 미수금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유가나 환율을 고려할 때 연동제 적용을 늦출 경우 재무상태가 더 나빠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국책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이나 미공급지역에 배관을 건설하는 사업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한계가 있다.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차입하면서 부채비율은 2007년 말 228%에서 지난해 말 364%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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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가스공사의 개별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고 올 4월 무디스 역시 공기업에 독자적인 신용등급을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가스공사의 신용등급은 4단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관계자는 "부실한 재무상태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경우 국제입찰 자격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비용이 늘면 다시 가스요금 인상을 부추기는 등 악순환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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