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뉴욕증시 큰 폭 하락...그리스 위기 진화 가능할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뉴욕증시가 크게 하락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가시화된 가운데 JP모건체이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경질되는 등 부정적 기업 이슈도 한 몫 했다.

이 날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98% 떨어진 1만2695.35로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1.11% 내린 1338.35를, 나스닥지수는 1.06% 빠진 2902.58을 기록했다.
금융주는 전반적 하락세였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소 1.3%씩 빠졌다. 코노코필립스와 다우케미컬은 1% 이상 내렸고, 최대 보안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만텍은 골드만삭스가 추천등급을 강등하며 0.8% 조정을 받았다. 반면 골드만삭스로부터 대출을 받은 체사피크 에너지는 5% 가까이 반등했고, 에이본 프로덕츠도 4% 뛰었다.

이 날 JP모건체이스는 이나 드루 CIO의 사임을 발표했다. 드루 CIO는 30년 넘게 JP모건에서 일해 온 임원이었으나 JP모건측은 사임 의사를 즉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CIO는 매트 제임스 글로벌 채권 책임자로 내정됐다.

JP모건에 불어닥친 후폭풍은 다른 임원들에게까지 번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JP모건체이스는 최근 파생상품 투자로 20억달러(약 2조 3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JP모건체이스의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둘러싸고 투자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JP모건체이스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하고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15일 주총에서는 다이먼 CEO 및 이사회 의장도 문책성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바이의 리처드 슐츠 회장은 이미 사임한 브라이언 던 전 최고경영자(CEO)가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을 알고도 감사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돼 사임했다. 내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브라이언 던 전 CEO는 여직원에게 수차례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납품업체가 해당 여직원에게 공짜 콘서트나 운동경기 티켓을 제공하도록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슐츠 회장의 자리는 6월 21일부터 하팀 타이야브지 디렉터가 맡게 된다. 야후의 스콧 톰슨 CEO도 학위 허위 기재 논란에 휘말려 사임했다. 그러나 이 날 장 중 베스트바이와 야후는 각각 1,48%, 2.04%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섰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그리스는 6월 17일 무렵 재총선을 치르게 된다.

이 날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주요 정당 대표들을 만나 재차 회동을 가졌다. 회의에는 포티스 쿠벨리스 민주좌파 대표와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대표,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대표가 참석했다.

그리스는 13일 연립정부 구성 협의에 들어갔으나 각 당의 첨예한 의견 대립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특히 강경 좌파인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가 "구제금융과 긴축에 찬성할 수 없다"며 연립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14일 유럽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는 등 본격적으로 위기감이 조성됐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리스와 유로존 모두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는 경고를 전달했다.

이 날 합의를 내지 못한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당 대표들은 15일에도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시리자의 치프라스 대표도 "전원이 참석한다면 참석 의향이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구제금융안과 긴축정책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은 고수해 회동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리스 위기가 스페인 등의 국가로 파급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팽배하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비해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를 기록중이다. 핌코의 루크 스파직 시니어 펀드 매니저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라며 "그리스가 통제불능에 빠져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를 대비해 시장이 대비에 나서고 있다"고 평했다.

유럽은 한시적 구제금융기구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를 대신할 항구적 기관인 유로안정화기구(ESM)설립에 합의하고 5000억 유로 규모의 기금을 조성키로 했으나 시장에서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처럼 덩치가 큰 국가를 부활시키기에는 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의 경우 강력한 재정긴축안을 내놓는 한편 자국 은행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경기 수축과 은행 부실 청산을 위한 필요 자금 조달이 새로운 걱정거리로 부상했다. 스페인은 은행 부실 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300억 유로를 적립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시장은 냉담하다. 런던의 에스피리토 산토 투자은행은 스페인이 은행 부실을 해소하려면 1000억유로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결국 EU의 구제금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유가도 하락세였다. 그리스 상황과 함께 유가가 떨어져야 한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장관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이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35달러(1.4%) 떨어진 배럴당 94.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최저가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69센트(0.6%) 하락한 배럴당 111.57달러를 기록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