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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첨단 IT기술과 바다의 만남, 흥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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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디지털갤러리 규모에 관람객들 탄성, 국내 기업관은 IT 기술 전시장…관람객 초라한 수준

2012여수세계박람회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스카이타워'와 포스코관의 야경.

2012여수세계박람회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스카이타워'와 포스코관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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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여수엑스포가 첨단 정보통신(IT)기술로 무장했다. 엑스포박람회장의 전시콘텐츠는 물론 국내 7대기업들이 선보인 기업관에도 세계 최고의 기술이 관람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입장권 예매부터 IT기술을 만난다. 인터넷, 모바일을 통한 전시실 예약과 교통, 숙박, 관광 등의 맞춤형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조직위에서 제공하는 엑스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박람회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박람회홈페이지에선 주요 행사나 공연, 전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본에서 온 야마다(47)씨는 “줄을 서서 표를 사는 것보다 박람회장 곳곳에 있는 터치스크린을 이용, 입장예약을 하는 게 편했다”며 “국제관을 가로 지르는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의 발광다이오드(LED)는 규모나 화질에서 놀라게 한다”고 말했다.

◆ 기업관은 첨단 IT 전시장, 바다와 인류 미래 다뤄

특히 기업관은 첨단 IT기술의 전시장. 대우조선해양관엔 물 속을 떠다니며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대형 물고기로봇 ‘피로’가 있다. 피로는 센서로 장애물을 피해 다닌다. 터치스크린으로 조종할 수 있다.
두 발로 걷는 인간형로봇 ‘찰리’는 관객들과 대화를 나눈다. 미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찰리는 이번 전시가 끝나면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전시된다. 로봇관이어서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찾았다.

광주에서 부모님과 온 김기철(13)군은 “신기한 로봇이 많다. 살아있는 물고기와 같이 움직이고 만져볼 수도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및 차세대 자원인 해양자원 개발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포스코관도 볼만하다. ‘트리톤’이란 슬래그 어초시설은 포스코가 내 놓은 걸작품. 트리톤 인공어초의 겉모습은 시멘트구조물 모습이지만 광합성과 단백질합성에 필수요소인 칼슘과 철함량이 일반자연골재보다 높고 재질특성상 해조류의 초기부착과 생육이 좋아 바다생물에게 편한 잠자리를 만들어준다.

수심 200m 이하에 있는 낮은 온도의 바닷물과 수심 10m 안팎인 표층수의 온도 차를 활용, 전기를 만드는 기술도 보여줬다. 온도차 발전시스템은 2도 이하인 저온의 심층수와 섭씨 20도 이상을 유지하는 표층수의 온도차로 생기는 힘으로 발전기터빈을 돌린다. 순수하게 자연을 이용, 전기를 발생시키며 부가적으로 심층수를 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 기술이다.

12일 오전 많은 관람객들이 엑스포장 정문을 통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은 3만5000여명이 관람했다.

12일 오전 많은 관람객들이 엑스포장 정문을 통해 입장하고 있다. 이날은 3만5000여명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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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3D(입체) 안경을 쓰지 않고도 영상에서 입체감을 느낄 수 있게 한 ‘3D 맵핑’기술을 선보였다. 메인쇼 영상을 만든 독일의 브루크너디자이너는 “자연에서 시작한 에너지가 여러 생명체나 갖가지 에너지로 바꿨다가 다시 자연에너지로 돌아간다는 에너지의 순환과정을 감각적으로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메인 쇼 룸 입장 전후 대기하는 공간을 최대한 활용, 회사소개코너를 만들었다”며 “GS칼텍스를 단순한 정유회사가 아닌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확실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첨단IT기술을 박람회장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으나 관람객 유치 등 흥행부분은 문제로 떠올랐다.

◆ 관람객 유치는 빨간 불, 인기 관에만 몰려

12일 공식 개장한 여수엑스포는 전시관 사전예약제와 환승주차장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면서 관람객혼잡 등은 없었다. 다만 개막 이틀간 관람객이 조직위에서 예상했던 만큼 찾지 않아 조직위에 근심을 안겨줬다.

롯데관의 한산한 모습.

롯데관의 한산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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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이 있었던 11일만 1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엑스포장을 찾았을 뿐 12일 개장 첫날은 3만6000명이 채 안 됐다. 13일 일요일에도 2만여명만이 여수엑스포장을 찾았다.

여수엑스포조직위가 평일엔 5만~10만명, 주말과 휴일엔 15만~20만명이 찾을 것으로 봤다. 석가탄신일이 낀 26~28일엔 최대 30만명의 관람객들이 여수엑스포를 관람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개막 이틀간의 성적표는 참패였다.

수도권에서 너무 멀어 찾아오기 불편하고 음식값 등이 비싸다는 게 이유다.

13일 서울서 여수엑스포장을 찾은 김웅수(45)씨는 “승용차로 와서 환승주차장에 주차한 뒤 셔틀버스로 엑스포장까지 오는 데 7시간 남짓 걸렸다”며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찾아왔으나 기대만큼 즐거운 여행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여수시내 유명맛집들은 엑스포에 맞춰 음식값을 2000원쯤 올려 받고 있다. 숙박비도 1박에 10만원 안팎으로 해 관람객들의 가족나들이로는 너무 비싼 댓가를 치러야 했다.

관람객이 많지 않은 대신 셔틀버스 대기시간이 20~30분으로 대부분 원활했다. 예행연습 때 수 백m의 줄이 생겼던 인기 전시관 대기라인도 몇 십m로 눈에 띄게 줄었다. 대부분 전시관 입장까지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아 여유로운 관람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국제관 앞에서 만난 미국인 A, JAMES(62)씨는 “몇몇 전시관에 줄을 많이 선 곳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이 많지 않아 편하게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포장 국제관을 가로지르는 엑스포디지털 갤러리(EDG)의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모습.

엑스포장 국제관을 가로지르는 엑스포디지털 갤러리(EDG)의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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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엑스포 분위기와 다르게 인기행진을 벌이는 곳도 있다.

개장 첫날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아쿠아리움관. 박람회 예행연습 전부터 인기관으로 떠올랐었다.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 오전 9시 관람예약이 시작되자 오후시간까지 정해진 관람인원이 모두 찼다. 아쿠아리움관은 바다동물관, 바다체험관, 에코테리움 3개의 소주제로 해 흰고래 밸루가, 바이칼 물범 등 3만4000마리의 해양생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조직위가 주제관 등 예약제를 운영하는 일부 전시관을 오후 6시 지나서는 선착순입장하도록 했으나 아쿠아리움 만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시멘트저장고를 고쳐 만든 ‘스카이타워’도 인기를 끌었다. 67m 높이로 엑스포장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스카이타워는 최소 4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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