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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살인마' 오원춘 "피해자에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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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희대의 살인마' 오원춘(42)이 자신이 납치해 살해한 20대 여성에 대해 처음으로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또 살해는 범행은폐를 위해서가 아니고 우발적 상황에서 일어났으며, 사체를 어떻게 할지를 놓고 고민했다고 밝혔다.

오원춘은 11일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이동훈) 심리로 열린 이날 첫 공판에서 자신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이와 같이 대답했다.
오원춘은 이동훈 재판장과의 일문일답에서 '강간 부분은 명백한 증거가 없는데 왜 이 죄를 인정하려 하나요'라는 질문에 "제가 저지른 죄이고 피해자에게 미안해 거짓말 안하고 사실대로 얘기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피해 여성을 살해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 (우발적으로) 어쩌다 한 것"이라고 우발범행을 주장했다.

오원춘은 '사체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했느냐'는 질문에는 짧게 "네"라고 말했으며, '피해자를 참혹하게 훼손해야 했나요'라는 물음에는 "당시 정신이 없었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오원춘은 지난 4월1일 밤 10시30분께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한 뒤 시체를 심하게 훼손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특히 당시 수사를 맡았던 수원 중부경찰서와 경기지방경찰청은 피해자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초동대응에 응하지 못한데 이어, 수사 진행과정에서 거짓말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결국 조현오 경찰청장이 사퇴하고 서천호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또 수원시는 이번 사건이 '수원토막살인사건'으로 불리며 시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져 경찰청과 수원지검에 '오원춘 사건'으로 사건명을 바꿔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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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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