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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토부 KTX 안전 장담 믿을 수 있나

최종수정 2012.05.10 13:25 기사입력 2012.05.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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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가 어제 감사원이 지난해 8월 실시한 특별감사에서 지적한 KTX 운영 및 안전관리 문제점에 대한 조치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 소관 지적 사항 113건 가운데 94.7%에 이르는 107건을 이미 완료했거나 조치 중이라고 했다. 기존의 문제점 외에 새로운 문제점이 발견된 것은 없으며 보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국토부의 말대로라면 KTX는 더 이상 사고철이라는 오명을 듣지 않아도 될 듯하다. 국토부의 장담에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발표 전날에도 두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저녁 7시 반쯤 부산으로 향하던 서울발 KTX가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정상 속도를 내지 못해 운행을 중단했다. 1시간여 뒤에는 부산발 고양행 KTX도 같은 이유로 멈춰섰다. 정상 속도는 시속 300㎞인데 운행 중 80㎞로 떨어졌다고 한다.
닷새 전인 지난 4일에는 서울에서 마산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김천구미역에 멈춰선 일이 있다. 객차에 전력을 공급해 주는 전력변환장치에 고장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3월22일에는 서울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KTX가 정차역인 동대구역을 300m가량 지나쳤다 되돌아오는 역주행을 했다. 코레일이 '기관사의 실수로 빚어졌다'고 해명한 역주행 사고가 올 들어서만 네 번 발생했다.

국토부의 장담과 달리 감사원이 지적한 문제점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차량 결함, 정비 소홀, 근무자의 안전의식 해이 등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 감사원은 최근 지난해 9월 이후 월 평균 3.1건의 고장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을 어떻게 조치하고 개선했다는 것인지 국민은 쉬 납득이 가질 않는다.

고속으로 달리는 KTX는 아주 작은 결함이라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7월 2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중국 저장성 원저우에서 발생한 고속철 둥처(動車) 사고가 반면교사다. 참사의 원인은 운행 신호 시스템 장애라는 사소한 결함이었다.
국토부는 보완조치는 끝냈고 새로운 문제점은 없다는 투의 한가한 말을 할 게 아니다. 최근에 드러난 문제점이라도 제대로 개선해야 한다. 국토부는 이번 조치만으로 KTX의 안전을 장담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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