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자기업 실적 양극화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1·4분기 국내 전자 기업의 실적은 양극화로 요약된다. 세계 경기 침체와 비수기를 뛰어넘어 눈부신 실적을 거뒀지만 완제품과 부품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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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완제품(DMC)과 부품(DS)이 극심한 성적 차이를 보이며 '한지붕 두식구'로의 확실한 체제 개편을 실감케 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2조2700억원과 영업이익 5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8.42%, 전기대비 10.46%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익 가운데 81.5%가 DMC에서 만들어지며 극단적인 쏠림 현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외형상 통신과 반도체의 투톱을 구축했다. 지난해 4분기 통신이 2조6400억원을 거두며 제1 수익원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반도체가 2조3100억원으로 뒤를 받쳤다. 이 같은 균형이 1분기 반도체의 이익이 절반 이하(1조600억원)로 줄며 흔들린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이익의 추는 지난 분기부터 쏠리기 시작했다. 직전 분기에는 HDD사업부 매각에 따른 8000억원 가량의 이익이 반도체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는 더욱 심하다. 1분기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은 5300억원의 이익을 냈는데 CE 매출액의 70%(7조7100억원) 이상이 TV(VD)다. 일부 가전이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VD의 이익률은 적어도 7% 이상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반면 TV의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의 이익률은 3.2%(2800억원)로 절반을 밑돈다. 게다가 이 성적표에는 지난해 분기 평균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 온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포함됐다. 사실상 TV의 부품인 대형디스플레이는 이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LG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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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이익의 절반을 책임진 TV(HE)사업은 영업이익률 4.17%(2171억원)를 나타내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그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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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영업손실 1782억원으로 6분기 연속 적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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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긴 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9%에 불과했다. 애플의 신제품 효과로 모바일 부품이 선전했지만 LG전자 등과 거래하는 주력 제품인 LED는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차이는 부품 사업이 완제품 대비 부가가치 창출력이 낮고 시황에 크게 좌우된다는 특성에 따른 것이다. 완제품 계열 구조라는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한 상태라도 부품 사업 자체로 시황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업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의 제품군으로는 반등에 한계가 있다"며 "완제품처럼 차별화 된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차세대 반도체 같은 신제품 개발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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