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1·4분기 국내 전자 기업의 실적은 양극화로 요약된다. 세계 경기 침체와 비수기를 뛰어넘어 눈부신 실적을 거뒀지만 완제품과 부품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삼성전자005930|코스피증권정보현재가219,500전일대비5,000등락률-2.23%거래량19,626,666전일가224,5002026.04.24 15:30 기준관련기사삼성전자 반도체, '지구의 날' 소등·폐열 회수…탄소중립 행보단기 고점 피로감에 코스피 장 초반 하락 전환…코스닥은 상승조선주, 호실적에 AI 확장까지?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나close
는 완제품(DMC)과 부품(DS)이 극심한 성적 차이를 보이며 '한지붕 두식구'로의 확실한 체제 개편을 실감케 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2조2700억원과 영업이익 5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8.42%, 전기대비 10.46%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익 가운데 81.5%가 DMC에서 만들어지며 극단적인 쏠림 현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외형상 통신과 반도체의 투톱을 구축했다. 지난해 4분기 통신이 2조6400억원을 거두며 제1 수익원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반도체가 2조3100억원으로 뒤를 받쳤다. 이 같은 균형이 1분기 반도체의 이익이 절반 이하(1조600억원)로 줄며 흔들린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이익의 추는 지난 분기부터 쏠리기 시작했다. 직전 분기에는 HDD사업부 매각에 따른 8000억원 가량의 이익이 반도체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는 더욱 심하다. 1분기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 부문은 5300억원의 이익을 냈는데 CE 매출액의 70%(7조7100억원) 이상이 TV(VD)다. 일부 가전이 적자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VD의 이익률은 적어도 7% 이상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반면 TV의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의 이익률은 3.2%(2800억원)로 절반을 밑돈다. 게다가 이 성적표에는 지난해 분기 평균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 온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포함됐다. 사실상 TV의 부품인 대형디스플레이는 이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