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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혼란 여전한데, 또 자살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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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서 총장과 교수협 사이 기싸움 고소고발로 이어져…베르테르효과 나올까 전전긍긍

KAIST 전산학과 김모군이 뛰어내린 기숙사 미르관 모습.

KAIST 전산학과 김모군이 뛰어내린 기숙사 미르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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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이 또 자살했다. 지난 해 1월부터 4월까지 4명의 학생과 교수의 잇따른 자살 뒤 1년 만이다.

17일 오전 이 학교 전산학과 김모(22)군이 기숙사 옥상에서 떨어져 숨졌다.
학생과 교수의 자살은 KAIST는 물론 우리나라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KAIST는 사태해결에만 1년을 보냈다.

지난해 1월 전문계고 출신으로 KAIST에 입학해 관심을 모았던 조모(1년·19)군이 성적문제로 괴로워 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월에는 과학고 출신 2학년 김모(19)군과 4학년 장모(25)군이 투신 자살했고 4월7일 2학년 박모(19)군이 투신했다. 그 달 10일 오후엔 생명과학과 박모(54) 교수가 목을 매 숨졌다.

특히 4월에만 이번 자살까지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KAIST에게 4월은 잔인한 달이 됐다.
학생들의 자살 사정이 조금씩 다르지만 서남표 총장에게 자살의 1차적 책임이 돌아갔다.

결국 KAIST는 국내에서 학교위상이 많이 흔들렸고 ‘개혁 전도사’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강한 소신과 특유의 업무추진력을 인정받던 서남표 총장도 개혁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학생과 교수들은 총회를 열고 서 총장의 개혁중단을 요구했다. 교수협의회는 서 총장에게 ‘KAIST 혁신비상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차등수업료 폐지, 영어의무수업 변경 등 학생 자살 원인들이 개혁안으로 발표 되며 학내혼란과 언론관심은 잦아들었다.

이와 반대로 교수협의회와 서 총장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서 총장이 이사회 승인을 이유로 혁신비상위에서 발표한 개선안을 바로 시행하지 않아서였다.

이사회는 서 총장의 손을 들어줬고 교수협은 서 총장의 특허문제, 명예교수 임명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서 총장을 압박했다.

교수협과 서 총장 사이 기싸움은 고소고발까지 이어졌다. 지난 3월 서 총장이 교수협 회장 등 교수 3명을 명예훼손죄 및 사문서 위조죄로 고소했고 현재 경찰에서 조사 중이다.

한편 학내 인터넷 게시판에는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비는 내용과 함께 베르테르효과(모방 자살)에 대한 걱정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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