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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문사회도서시장 날개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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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식 변화 덕분에 인문사회 서적 관심증가,매출도 크게 늘어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구채은 기자, 김재연 기자] 12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인문사회 도서가 있는 서가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교보문고를 찾은 대학생 박다솜(25)씨는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로 해결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 인문사회 책을 읽는다"고 답했다. 이재환(31)씨는 "교양을 쌓으려고 인문사회 책을 꾸준히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근원적인 것을 알고 싶어 고전을 본다"는 대답부터 "온라인 인문학 강좌 사이트 '아트앤스터디'에서 관련 강좌도 보고 있다"는 대답까지 인문사회 책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덕분에 인문사회 도서 시장은 출판업계가 침체한 가운데서도 활기를 띠고 있다. 김영사가 펴낸 '정의란 무엇인가'가 지난해 100만부를 돌파하며 인문사회 도서 시장의 가능성을 다시 증명했고,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쌍끌이'를 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딱딱한 인문서로 100만부를 기록한 것은 '정의란 무엇인가'가 처음이다. 지난해 4월 100만부 고지를 밟은 이 책은 현재 120만부 가량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하며 인문사회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 안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바뀐 미래 인식이 한 몫 했다"면서 "금융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열심히 일하면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봤는데, 지금은 불안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시대인식의 변화도 인문사회도서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켰다고 분석했다.한 소장은 "장하준 케임브리지 경제학과 교수의 신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등은 결코 쉬운 책이 아니다"면서 "그러나 '난해한 세상'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문고의 인문사회도서 매출은 1분기에 전년 동기에 비해 9% 늘어나 전체 도서 매출증가율 5%를 크게 앞섰다.교보문고 관계자는 "인문사회서적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난 덕분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인문학 관련 강좌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철학의 경우 고전 원문을 읽으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영사 최연순 주간은 "지난달 출간한 정민의 '일침'도 2만부 가량 판매됐다"면서 "심리학, 고전, 정치, 사회관련 서적들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이어지는 해인 만큼 정치와 관련된 책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푸른숲이 지난해 10월 출간한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는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인기를 업고 출간 직후부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현재까지 판매량은 50만부를 돌파했다. '나꼼수'의 일원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주기자'는 3월 말 출간돼 1주일만에 10만부가 팔려나갔다.

'주기자'를 기획한 푸른숲의 김교석 편집자는 "예전에는 인문사회 도서 시장이 작았지만 지난해부터 대형 히트작이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정치를 다룬 책이 굉장히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출판사도 정치 관련 책을 다양하게 기획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선거, '나꼼수' 열풍 등이 맞물려 올해 인문사회도서 시장의 '키워드'는 '정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진 기자 sjkim@
구채은 기자 faktum@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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