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펀드는 올해 들어 일부 보유종목의 지분 매각에 나섰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운용사인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측은 지난 3일 삼양제넥스 주식 8.48%(25만3163주)를 모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삼양제넥스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7만4700원까지 올랐다가 계속 하락세를 보여 3월 5만35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재벌개혁운동으로 유명한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주도 아래 지난 2006년 출범한 ‘장하성펀드’는 직접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기업의 지분을 획득해 주총 표대결에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명성을 날렸다. 대한화섬·한솔제지 등에 사외이사와 감사를 선임하는 데 성공했고 관련주가 급등했다. 펀드 규모도 2008년 2000억원대 이상으로 커졌다.
그러나 금융위기 후인 2009년부터 장하성펀드의 수익률이 반토막으로 떨어지고 2010년에는 태광산업·대한화섬 등 주총에서 잇따라 배당금증액과 감사교체 요구 관철에 실패하는 등 위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주총 시즌에서도 남양유업과 삼천리에 요구한 주주제안이 모두 부결되며 ‘연패’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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