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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시장, 수당 체불 파동에도 휴가 떠나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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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인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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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송영길 인천시장이 이례적으로 봄 휴가를 떠났다. 등을 떠다밀리다시피 어쩔 수 없이 떠나는 휴가지만, 안팎에 산더미같은 현안이 쌓여 있어 송 시장은 "휴가를 떠나도 휴가가 아니다"라며 한숨을 짓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송 시장은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휴가를 냈다.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부터 1년 9개월 동안 날마다 빽빽한 일정을 소화해온 송 시장으로선 사실상 처음 맞는 휴가다. 2010년 여름 휴가는 천안함 사건 여파로 백령도 순시로 대체했고, 2011년 여름 휴가도 지인들과 안중근 의사의 단지동맹비가 세워진 러시아 연해주의 크라스키노를 방문하는 것으로 대신했었다.
최근 공무원 수당 지급 지연과 일부 삭감 등으로 인천시청 안팎이 시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송 시장이 휴가를 떠나는 이유는 재정난으로 연가 휴가 대체 수당을 줄이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솔선 수범하기 위해서라는 게 인천시 측의 설명이다. 재정난에 따라 공무원들에게 지급하는 각종 수당을 절약해야 하는데, 아무리 휴가를 가라고 재촉을 해도 '윗 분'들의 눈치를 보며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공무원들을 채근하는 차원이다.

충전의 의미도 있다. 1년9개월간 쉴새 없이 달려 와 심신이 다소 지쳐있고, 임기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상황에서 한번 쯤 재충전의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송 시장은 휴가를 섬에서 보낼 계획이다. 영종도ㆍ강화도 등에서 가족들도 동행하지 않은 채 3일동안 밀행을 할 예정이다. 송 시장은 쉬는 동안 심신을 가다듬는 한편 자신의 선거 당시 공약 등 초심을 되돌아 보고 강화도 교동 남북교류산업단지 조성 등 굵직굵직한 공약의 실현 방안 등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을 생각으로 알려졌다. 가족들도 따라가지 않는 만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독서와 산책 등을 통해 이미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임기 전반기를 되짚어 보고 임기 후반기와 향후 시정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송 시장은 "휴가를 떠나도 휴가같지가 않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최근 인천시 안팎의 현안이 너무나 긴박한 상황에서 떠나는 휴가라 마음 놓고 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도시철도 2호선 공사에 들어갈 돈을 마련하지 못한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세금이 걷히지 못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지급해야 할 4월분 수당을 체불해 큰 소동이 날 뻔 했다가 다음날 겨우 돈을 빌려와 지급했을 정도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수당을 일부 삭감하는 바람에 부하 공무원들의 입이 댓발이나 나와 았다.

또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정부ㆍ여당이 지난해 말 국회에서 만0~2세 영유아 무상 보육 확대 예산을 편성해 놓는 바람에 '마른 수건을 짜내야' 하는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도 수도권매립지 때문에 괜한 오해를 사 주민들에게 욕을 먹고 있고, 제3연륙교ㆍ서울지하철 7호선 문제도 잘 풀리지 않아 국토해양부가 맞아야 할 매를 대신 맞고 있는 형국이다. 송도ㆍ청라의 개발도 침체돼 주민들의 민원과 인천시의 재정난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송 시장의 한 측근은 "3일간 쉬기로 했지만 안팎의 어려운 현안이 산적해 있어 제대로 쉴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임기 후반기의 밑그림을 구상하고 쌓여 있는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하는 시간으로 삼을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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