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이 지난 2월 내놓은 와우박스는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40만개가 판매됐다. 하루에 1만판 이상, 3초에 한 개씩 팔려나간 셈이다. 와우박스가 홈서비스로만 주문 가능한 배달 전용 메뉴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와우박스는 '치킨ㆍ피자ㆍ파스타ㆍ포테이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제품. 피자 한 판 가격에 네 가지 메뉴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와우박스를 상품화하는 데 있어 수월했던 건 아니었다. 치킨을 먼저 구우면 피자가 식고, 피자를 만드는 사이 파스타면이 붇기 때문에 네 가지 메뉴의 조리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중요했다. 이 때문에 마케팅팀이 개발에만 9개월 동안 매달렸다. 이 덕분에 피자헛은 와우박스로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조윤상 한국피자헛 마케팅팀 이사는 "현재 와우박스의 판매 추세로 볼 때 빠른 시일 내에 밀리언셀러(100만판) 달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자에땅 관계자는 "짬짜면 등과 같은 맥락에서 개발하게 됐다"며 "광고 콘티에 재미 요소를 더해 보다 쉽게 제품명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매출 상승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도미노피자의 '히든엣지 피자'는 토핑에만 집중해온 기존 메뉴와 달리 '도우'에 초점을 맞췄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기존까지 도톰한 엣지 부분은 먹지 않고 남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피자를 끝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던 중 엣지 부분에 토핑을 채워 넣는 방법을 고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덕분에 히든엣지 피자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이후 역대 최단기간인 두 달 만에 100만판 판매 기록을 세웠다. 최근에는 두 겹의 씬 크러스트 사이 에 두 가지 프리미엄 치즈를 얹은 '더블크러스트 프리모 피자'를 신제품으로 내놓고 '숨겨진 맛의 비밀' 콘셉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피자가 90년대처럼 특별한 날에 먹는 메뉴가 아니게 된 만큼 이제부터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해야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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