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9일 딸 서영(33)씨의 결혼식을 조용히 치렀다. 금융위원회 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진행됐기에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장에 빈자리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하객은 양가 친지ㆍ친척과 교회 관계자,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재경부 옛 동료(OB)가 전부였다. 금융위에서 참석한 사람은 1급 이상 고위 간부뿐이었다. 출입 기자들도 이번 결혼식을 뒤늦게 전해 들었다.

결혼 주례는 김 위원장이 다니는 교회의 장로가 맡았다. 서영씨의 결혼 상대인 신랑은 평범한 중소기업 샐러리맨. 서영씨는 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 금융회사에서 8~9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의금은 받지 않았다. 화환은 이명박 대통령, 김황식 국무총리, 신부가 다니는 회사에서 보낸 3개를 제외하고 모두 돌려보냈다. 김 위원장의 사회적 지위를 생각하면 지나치게 조촐하게 치러진 것이다.

김 위원장의 딸 결혼식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안 금융위 직원들과 금융권 관계자들은 대변인실에 항의전화를 걸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왜 미리 알리지 않았느냐"며 "알렸다면 가 보기라도 했을 텐데 서운하다"는 것.


기쁜 일과 슬픈 일은 널리 알려 서로 나누는 게 우리네 인심이다. 때문에 조용히 인륜지대사를 진행한 김 위원장에게 섭섭한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고위 공직자가 단순히 청첩장만 보내도 자칫 '꼭 오라'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게 인지상정이다. 잡음 소지가 있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도 "김 위원장이 임직원들에게 괜한 부담을 줄까 봐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르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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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모친상을 조용히 치러 화제가 됐다. 어 회장은 92세 노모의 상을 치르면서 주변에 알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언론사의 부고란에도 싣지 않았다.


두 금융수장의 쉽지 않은 결단이 사람 왕래가 많아지는 선거철을 맞아 널리 귀감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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