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야구팬 대량 유입, 남녀노소 가족 공간
가성비 최고 3~5만원 지출 5시간의 행복
국민 스포츠 자리매김, 먹고 즐기고 응원하고
중계권 소유 티빙 영상 2차 가공 허락 효과도

'야구 입장권=아빠의 능력'.


대구에서 나온 우스갯소리다. 대구에선 야구 선수들의 인기가 대단하다. 아이돌급이다. 야구 티켓을 예매하는 부모는 자녀에게 '인정'을 받는다. 그만큼 국내 프로야구의 열기가 뜨겁다.

2026 한국프로야구(KBO리그)는 지난 7일 역대 최소 경기 300만 관중을 달성했다. 166경기 만에 돌파했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소 경기 300만 관중 기록인 175경기를 깼다. 14일 현재 349만4218명이 입장했다.

국내 프로야구는 국민 스포츠로 성장했다. 연합뉴스

국내 프로야구는 국민 스포츠로 성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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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지난해 1201만9267명이 입장해 역대 최다 흥행 기록을 세웠다. 경기당 평균 1만7101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올해 1400만명도 가능하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말은 물론 주중도 야구팬들이 몰린다. 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함태수 두산 홍보팀장은 "야구는 가족이 즐기는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며 "승패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고 말했다. 어린이부터 부모님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바뀌었다. 1인당 3~5만원 정도를 들이면 5시간 정도 즐길 수 있다. 비용 대비 가성비가 좋다. 야구장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함성을 지른다. 스트레스를 풀고 친목을 다질 수 있다.

‘규칙은 몰라도 좋아’…‘우린 그냥 즐긴다’ 원본보기 아이콘

야구장은 주로 남자들이 찾았지만 이젠 바뀌었다.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 여성이 새로운 팬덤으로 대거 유입돼 야구산업을 키우고 있다. 각 구단도 여성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과 서비스, 굿즈 등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야구를 중계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 따르면 올해 전체 야구 중계 시청자 수는 전년 대비 약 30% 급증했다. 이 중 여성 시청자 비중이 43%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 클록을 도입했고, 연장전도 종전 12회에서 11회로 바꿨다. 여성들 사이에선 오히려 이에 대한 불만이 나올 정도다. 시간이 단축되면 즐기는 시간도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팬도 있다. 함 팀장은 "시즌권 및 예매표가 많아서 정확게 남녀 비율을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6대 4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프로야구는 가족의 함께 즐기는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연합뉴스

국내 프로야구는 가족의 함께 즐기는 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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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은 즐길거리가 많다. 피크닉과 콘서트가 결합된 다목적 공간으로 변모했다. 특유의 응원 문화와 가성비가 좋은 야외 활동이다. MZ 세대의 성향에 맞는 스포츠다. 야구팬들은 충성도가 높다. 한 팀을 좋아하면 끝까지 지지한다. 성적과 큰 상관이 없다. 1982년 출범 시기부터 지역 연고 시스템을 적용했다. 부모의 영향으로 야구장을 찾게 됐고, 결국 지역팀을 응원하는 시스템이 완벽하게 정착했다.


야구장의 시설도 좋아졌다. 2010년부터 5개 구장이 신축했다.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등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척돔도 생겼고, 잠실야구장을 대체하는 돔구장 형태의 복합 문화 공간이 들어선다. 완공 시기는 203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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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국제 대회 성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국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7년 만에 8강에 올랐지만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게 0-10, 7회 콜드게임으로 졌다. 예전엔 국내 프로야구의 흥행을 걱정할 요소가 될 수 있었지만 이젠 그런 문화는 없다. 해외 경기와 국내 경기를 분리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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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5개 구장에서 열리는 10팀의 경기를 모두 중계한다. 미디어 콘텐츠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다. 다른 스포츠 종목이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어도 중계를 하지 않은 경우가 생기고 있다. 프로야구의 인기와 시청률이 다른 종목을 압도하고 때문이다. 평일에도 공중파가 프로야구 중계를 편성해 중계하고 있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단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잠실 스포츠·MICE 복합단지 조감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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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2024년 CJ ENM의 등장으로 큰 변화를 맞이했다. OTT 서비스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이 450억원을 지불하고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가 됐다. KBO리그는 방송사의 중계권료 540억원을 더해 전체 중계권료가 990억원까지 늘어났다. 각 구단은 약 90억원의 수입이 생겨 팬들을 위한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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