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중앙대 '대박' 욕심에 표류하는 검단신도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인천시-중앙대간 검단캠퍼스 유치 협상 지지부진...2지구 주민들 "차라리 취소해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 서북부 최대 개발 사업인 검단신도시 2지구가 '중앙대학교 검단 캠퍼스'라는 암초에 걸려 표류하고 있다.

인천시는 2008년 사업 추진 발표 후 불어 닥친 부동산 침체로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앵커 시설로 중앙대 유치를 추진 중이지만 땅 값 문제로 협상이 잘 풀리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그새 주민들은 장기간 보상이 이뤄지지 않자 재산상 피해를 이유로 취소 요구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검단신도시 2지구 주민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200여 명은 인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인천시에 택지개발지구 지정 취소를 촉구하며 "차라리 김포시로 편입시켜 달라"고 반발했다.

주민들이 집회에 나선 것은 인천시가 2008년 8월 검단신도시 2단계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천 서구 대곡동ㆍ불로동ㆍ마전동 일대 692만9000㎡를 2016년까지 수용인구 5만3000명 규모의 택지로 개발하기로 했지만 이후 보상 등 사업 추진이 전혀 안 돼 재산상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집회에서 "택지개발지구 지정 후 건물 신축 등 각종 행위가 제한 돼 제산권 행사를 할 수 없다"며 "당시 신속히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해 미리 은행 대출 등을 통해 돈을 빌려 이주 토지ㆍ주택을 사놓은 사람들의 경우 이자를 내느라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인근 지역인 김포는 한강신도시 건설사업이 시작되면서 고층아파트, 도로망 등이 건설돼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 동네는 아직까지 아무런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상대적 박탈감이 심각하다"며 "조속히 개발을 하지 않을 바엔 생활권이 김포와 밀접해 있으므로 차라리 지구지정을 철회하고, 김포시로 편입시켜달라"고 말했다.

공동 사업 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두 공사는 모두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심각해 수 조원 대에 달하는 보상금을 조달하기가 힘든데다 사업성도 장담할 수 없어 사업 추진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3조5500여억 원을 투입해 보상 중인 검단신도시 1지구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애를 끓고 있는 데 2지구까지 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두 공사는 그렇다고 1지구만 진행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도 빠져있다. 1지구만 진행할 경우 기피시설인 군부대 이전도 불가능해지고 2지구 내에 설치될 예정인 하수처리장도 갈 곳이 없어 1지구의 사업성까지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2지구 사업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중앙대 검단 캠퍼스 유치를 추진해 3년째 협상 중이다. 유동 인구를 모으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땅 값과 대금 지급 시기 등에 대한 의견 차이로 2년째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인천시와 중앙대는 캠퍼스 시설비 2000억 원 현금 지원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하다 현재는 인천시가 중앙대에 63만여㎡의 캠퍼스 타운 개발권을 넘겨 주고 중앙대가 여기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캠퍼스를 짓는 방식까지는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캠퍼스 타운 부지 가격을 놓고 중앙대는 원형지(3.3㎡당 110만원) 가격으로 달라는 반면 인천시는 조성원가(3.3㎡당 300만원)로 주겠다는 입장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자금유동성 문제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지 않았지만, 도시개발 앵커시설로 중앙대 캠퍼스 유치를 통해 2지구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라며 "중앙대와 땅 값 문제로 여전히 협상 중인데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