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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몸짓·표정·옷이 말보다 더 생생한 말을 한다

최종수정 2012.03.05 15:26 기사입력 2012.03.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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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몸짓·표정·옷이 말보다 더 생생한 말을 한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영화 '엑스맨' 시리즈는 초능력자의 전시장이다. 공간 이동부터 시간 정지, 독심술, 염력, 기상 통제 등 갖가지 '개인기'를 지닌 초능력자들이 여럿 등장한다. 이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능력은 무엇일까. 독심술을 꼽을 사람이 꽤 되지 않을까. 말로 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속을 읽는 이 능력을 지닌다면 어떤 인간 관계에서든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사적 영역에서부터 비즈니스까지 그야말로 '무적'이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설득당하는가'는 독심술을 가르쳐 주는 책이다. 언어가 아닌 비언어적 소통에 집중하고 몸짓, 표정, 복장부터 비언어적 언어표현인 목소리, 말투, 억양, 심지어 침묵까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해석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주력하는 다른 설득의 기술들보다 냉정하고 예리하며 일면 과학적이다.

"비언어는 '그 사람을 대표하는' 집합적 인상을 형성한다."(41쪽) 비언어적 소통의 힘을 강조하는 말이다. 2008년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사람들은 집회나 가두연설 중 후보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거의 기억하지 못했지만 누가 준비된 것처럼 보였고 노련해 보였는지는 확실히 기억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몸이 하는 말'을 부위별로 분석해 제시한다. 발이 다른 방향을 가리키도록 자세를 바꾸었다면 자리를 떠나고 싶다는 신호다. 손을 두는 방식도 중요하다. 엄지손가락을 감추는 것은 불안감을, 엄지손가락을 드러내는 것은 자신감을 암시한다.

FBI에서 25년간 특수요원으로 근무한 저자 조 내버로의 경력은 책에 신뢰감을 부여한다. 자신이 습득한 비언어적 소통의 방법을 범죄자 심리를 읽는 데 적용, 성공을 거둔 사례들이 여럿 소개된다. 이제 기업 컨설팅을 하고 있는 저자는 비언어적 소통이 지닌 힘을 비즈니스 영역에 고스란히 적용한다. 심지어 사무실도 말을 한다. 전화를 받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리며 웹사이트가 열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 화장실과 휴게실의 상태는 어떤지 꼼꼼히 확인해보라. 연설의 좌석 배치 방식조차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저자의 세심한 접근은 추상적인 얘기보다 훨씬 빠르게 와 닿는다.

우리는 어떻게 설득당하는가/위즈덤하우스/조 내버로, 토니 시아라 포인터 지음/장세현 옮김/1만 5000원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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