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회담결과, 各國반응도 ‘제각각’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북미 양국이 중국 베이징에서 UEP 중단과 핵ㆍ미사일 실험 유예(모라토리엄) 등 비핵화 사전조치와 대북 영양(식량)지원을 골자로 한 6개항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이해당사국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과 북한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3차 고위급 회담에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의 중단 등에 합의한데 대해 환영의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반 총장은 성명서를 통해 “양국이 베이징 회담에서 긍정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낸 것을 환영한다”며 “북한이 약속한 사전조치들이 한반도의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이뤄내는 방향으로 이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측도 북한의 새 지도부의 신뢰구축 조치 합의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 회담을 통해 합의한 사항에 대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인 첫 걸음이나 반드시 행동이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일본 언론은 부정적인 전망을 하는데 반해 중국 언론들은 이번 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일 북한이 미국에게 식량 지원을 받는 대가로 우라늄 농축 활동의 일시 중단을 수용했으나 양측의 생각이 달라 향후 혐의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의 ‘일시중단’은 받아들였지만, 완전 가동중단은 아니라며 미국도 식량의 ‘추가지원 가능성’만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앞으로 추가적인 북미회담을 통해 세부 협상이 진행될 것 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3차 북미 고위급 회담 전에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의 조건을 만드는 적극적인 성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신 중국의 관영통신인 신화통신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포함한 핵 활동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중단, IAEA 사찰단 복귀 등의 회담 결과와 함께 6자회담 당사국인 한국과 일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잇따라 북미 합의 도출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규성 기자 bob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