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권 공시 쏟아졌지만..투자자 외면

반짝 상승뒤 제자리 걸음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기업에 호재가 되는 특허권 공시가 연초부터 쏟아졌지만 투자자의 관심을 받기에는 부족했다. 특허권 공시가 주가 상승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 특허권 공시가 짧은 기간 안에 매출이나 이익으로 연결되기 어려워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 들어 게재된 특허권 취득 공시는 총 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건과 비교해 2배가량 증가했다.

특허권 공시는 자율공시 항목으로 기업이 특허 증명에 필요한 서류만 갖추면 하루에도 제한없이 공시할 수 있다. 자율공시에는 특허권 공시 외에도 판매ㆍ공급계약 공시, 단기차입금 감소 공시 등 기업에 이득이 되는 공시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특허권 공시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호재성 재료로 작용한다. 공시의 특성상 연구개발(R&D) 기업들이 특허권 공시를 올리는데, 기업의 사업진행 상황과 성과를 알리는 기업설명(IR) 성격도 짙기 때문이다.

한 소프트업체 관계자는 "회사 사업 부문의 70%가 소프트개발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특별히 기업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며 "모든 특허권 공시를 다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 기업이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특허권 공시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의 바람과는 달리 특허권 공시가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주가 상승 영향이 단기간에 그치거나 반대로 하락하기 일쑤다.


이번달에만 4차례의 특허권 공시를 낸 인스프리트는 앞서 3차례 공시에서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16일 공시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5.31% 하락했다.


9일 하루에만 4건의 특허권 취득 공시를 올린 쎄미시스코도 9일과 10일 이틀동안 6%가량 주가가 상승했지만, 3일째부터 상승세가 꺾여 현재 주가는 다시 공시가 나가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번달에 각각 3건의 특허권 취득 공시를 올린 네오피델리티, 누리플랜, 다산네트웍스, 파루 등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텔코웨어, 우신시스템, 알앤엘바이오, 도화엔지니어링 상황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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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권 공시가 주가에 '약발이 안 먹히는' 가장 큰 이유는 특허기술이 기업의 수익과 직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허권으로 취득한 기술을 사용하는 댓가로 얻을 수 있는 수수료 수입이 있지만 이익에 영향을 미칠정도로 크지 않고, 특허기술을 곧바로 사업에 직결시키려면 긴 시간이 걸린다.


코스닥 상장업체 관계자는 "경영진도 수익에 직결되는 특허권 개발에만 몰두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성을 판단하려고 한다"라며 "특허권 공시를 대외적으로 알리면 연구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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