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일본은 너무 앞선 나라였기 때문에 힘이 좀 빠져 버린 것 같고, 중국은 젊은 나라지만, 열심히는 따라오고 있지만 아직 한국을 쫓아오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겠다고 생각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전시회인 'CES2012'에 12일(현지시간) 방문해 경쟁국들보다 한발 앞서있는 삼성의 위상을 이같이 표현하고 선두를 지키기 위해 더욱 분발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정말 앞으로 몇 년, 십 년 사이에 정신을 안 차리고 있으면 금방 뒤지겠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 긴장이 된다"며 "우리가 선진국을 따라가고, 우리가 앞서가는 것도 몇 개 있지만, 더 앞서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시회 출발 전 밝힌 달라진 삼성의 위상에 대한 고민도 기술과 시장의 선도에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용으로 사장들과 여러 차례 긴 시간의 미팅을 가졌다고 밝힌 이 회장은 "미래에 대해서 충실하게 생각하고 상상력, 창의력을 활용해서 힘 있게 나아가자는 것이 구호"라고 강조했다.
미국 현지와 전시회 등을 동해 살펴본 미국 등 선진 시장의 경기는 회복 기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다행히 작년까지는 안 좋았는데 작년 말에 조금 좋아지기 시작했고 금년 초부터는 전자제품의 경우에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며 "(올해는 경기 침체가)덜 하지 않나 싶다"고 진단했다.
이런 시기일수록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지도 재차 강하게 드러냈다.
이 회장은 "투자는 항상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해 왔고, 앞으로도 그리 해 갈 것"이라며 "고용은 올 초에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될 수 있으면 질 높은 사람을 더 많이 쓰고, 더 적극적으로 젊은 사람을 뽑겠다"고 밝혔다.
CES를 통해 맹활약을 보인 이재용 사장 등 자식들의 역할 증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 열심히들 공부하고 있는데 하는 것 보고 (자식들의 역할을 늘리든) 하겠다"며 "아직은 때가 아닌 것도 있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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