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국채는 인기몰이..지난해 4분기 국채 발행량 급증
투자자들이 유로존 국채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활한 자금 확보가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국채로 몰려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흥시장 국가들이 낮은 금리로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유로존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의심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 국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더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NYT는 유럽이 채무 악순환을 끊으려면 과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지만, 선택 가능한 대책이 많지 않다며 올해 유럽 위기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 12일 올해 첫 국채 입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각각 127억달러와 45억달러를 조달했다. 특히 이탈리아 1년물 국채 입찰 낙찰 금리가 2.73%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5.95%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었다.
유럽과 달리 신흥시장 국채는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WSJ는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국채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최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사상 최저 비용으로 국채를 발행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필리핀의 25년 만기 15억달러어치 국채 입찰에서는 무려 125억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발행 금리는 사상 최저인 5%로 내려갔다. 인도네시아도 이번주 만기 30년물 국채를 사상 최저금리인 5.375%에 발행했다.
브라질도 지난주 사상 최저인 3.449%의 금리로 7억5000만달러어치 국채를 발행했다.
신흥시장의 월별 국채 발행 규모는 지난해 3분기만 해도 60억달러에 못 미쳤지만 4분기에는 매달 80억달러 이상 발행됐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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