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구본무 LG 회장이 신임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에게 "전지도 LCD처럼 최고로 키워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번 인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2일 LG디스플레이 를 끝으로 마무리된 올해 LG그룹 CEO 인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사항은 LG생활건강 의 차석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과 LG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였던 권영수 사장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중용한 것이다.
LG화학은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소형전지 사업부와 중대형전지사업부 조직을 통합해 전지사업본부로 승격시켜 권 사장에게 사령탑을 맡겼다.
이번 권 사장의 선임은 LG그룹의 최대 미래 핵심사업인 2차전지 사업을 세계 일등으로 육성하겠다는 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평가된다.
또한 LG화학은 연평균 35%성장이 예상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배터리 시장에도 지난해부터 진출해 이를 본격적으로 육성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이러한 전지사업을 총괄하면서 본격적인 수익창출원(캐시카우)으로 키울 수 있는 적임자로 권 사장을 선택한 것이다. 구 회장은 이 과정에서 그간 권 사장이 편광필름패턴(FPR) 3D, IPS 패널 등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로 시장을 선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LCD와 마찬가지로 2처전지도 기업 대 기업(B2B) 시장이라는 측면도 고려됐다.
LG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권 사장이 LG디스플레이를 세계최고의 기업으로 키웠듯이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도 세계최고로 키워 달라는 구회장의 당부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도 외부에서 CEO로 영입해 27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영업이익 성장을 이뤄냈듯 이번 권 사장의 중용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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