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5일 '고용 늘었지만 자영업ㆍ고령노동이 대부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10월 취업자 수가 산업별로는 도소매업과 운수업 등 저부가 서비스업 부문에서,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 고령층에서, 그리고 월 36시간미만 취업 계층에서 각각 증가세를 보였다"며 "취업자 증가의 대부분은 서비스업 가운데서도 부가가치가 낮은 부문에서 나타나 고용의 질이 매우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정년퇴직 이후 길어진 수명과 부족한 은퇴 준비 때문에 재취업을 희망하는 50대 이상 구직자들은 늘고 있지만 고령 노동자를 위한 제도적인 준비가 없어 진입장벽이 낮은 자영업 부문이 이들을 흡수하고 있다"며 "운수업종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60세 이상의 택시 운전사는 4배, 70세 이상은 10배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60세 이상 노동자들의 경우 2000년대 초반에 60%였던 비정규직 비율이 점차 높아져 올해 8월에는 그 비율이 70%에 달하고 있어 고용의 질마저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20대 청년층의 고용률 역시 지난 7월 이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일자리 질은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청년층 고용률이 높아진 이유는 청년 구직자들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좋은 조건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취업을 미루기 보다는 일단 소득 창출을 위해 당장 취업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단, 이 연구원은 "청년들의 일자리 질은 여전히 열악하다"며 "20대 취업자의 정규직 비율은 8월 기준 68%로 과거에 비해 개선되지 않았고 2010년에 비해 2%p정도 하락했고 그 감소분을 비정규직 노동자가 채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호조를 보이는 취업자 증가의 대부분은 서비스업 가운데서도 부가가치가 낮은 도소매, 운수업, 월 36시간미만 근로자 등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고용의 질 또한 매우 취약하다"며 "금리 인상이나 경기 충격이 발생할 때 이들이 파산하거나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고려한다면 정책적 대비가 긴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