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북한학과 사라지나"
존폐위기 논란에 휩싸인 동국대 북한학과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우리나라 최초의 북한 전문학과가 폐지 논란에 휩싸였다. 동국대학교(총장 김희옥) 북한학과가 '학문구조개편' 대상에 들어가면서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4일 학교 측이 지난 26일 대학학장회의를 통해 북한학과, 윤리문화학과, 문예창작과, 반도체학과 등을 통폐합한다는 내용의 '학문구조개편안'을 해당학과장들에게 구두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학생회 측에 따르면 북한학과는 정치외교학과와 연계전공을 추진하고, 문예창작과는 국문과에 통합될 예정이다. 특히 북한학과의 경우 2013년부터 해당학과 학부 교수들을 대학원으로 옮기고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 사이에서 사실상 폐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학과는 지난 1994년 동국대가 북한ㆍ통일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개설한 특성화 학과다.
이같은 소식에 학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구조개편 대상으로 언급된 학과 학생들은 '우리들의 학문을 지키기 위한 동행'이라는 모임을 출범시키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학과 개편에 맞서고 있다.
권기홍 동국대 총학생회장(23ㆍ법대 07학번)은 "학생들은 대학의 이름뿐 아니라 전공을 고려해서 선택하고 빚까지 져가며 등록금을 지불하고 대학에 다닌다"며 "학교가 학과마저 보장해 주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제는 교육환경의 기본인데 학생들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바꾸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라며 "학교 측은 오로지 경제논리로 학제를 운영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학교 측은 "대학학장회의에서 구조개혁안에 대한 통보가 있었는지 사실 확인 중"이라며 "내일과 모레 이틀간 학생들에게 관련 설명회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구조개혁 논의가 진행되는 학과는 11개로 학교 측은 "어떤 학과도 확정된 것은 없으며 올해 안에 구조개혁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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