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재정위기로 수출 산업 위주의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우리 경제가 내년 10% 안팎의 낮은 수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는 등 잿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인 정보기술(IT) 기기는 물론,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산업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약 20%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10% 안팎의 수출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11.9%, LG는 9.4%의 수출증가를 예상했다.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소비시장 위축으로 휴대폰, TV 등 IT 제품의 내년 생산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급과잉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D램과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도 내년 다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나 예년 수준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일본 대지진의 반사효과도 일본의 조업이 정상화되면서 점차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08년 말 불거진 '리먼 쇼크' 시기에는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상대적인 수출경쟁력이 높아졌지만 지금은 선진국 통화의 전반적 약세로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과 석유화학 등 전통 주력산업은 세계경제의 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정체되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선진시장의 정체로 글로벌 기업 간 신흥시장 쟁탈전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 성장률 하락과 수출 약세로 수입 역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은 내년 13.7%, LG는 12.6%의 수입증가율을 전망했다. 삼성과 LG 모두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 무역수지 흑자 규모 역시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에 따라 "서비스 산업 육성 등 내수 활성화로 높은 대외무역 의존도를 개선하고, 내수 기반을 강화하거나 해외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의료·관광·금융·교육·법률 서비스 산업 등을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LG경제연구원은 "올 연말께부터 물가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제정책의 초점은 물가안정에서 경기대응으로 점차 옮겨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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