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세계경제 전망에 대한 경고음을 울리면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성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 10 곳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세계경제의 더불딥 우려와 함께 당초보다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이 낮아질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22일 미 연준은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경제성장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며 “전 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기 하방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이 9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11년 세계GDP 성장률을 지난 6월의 4.5%에서 4.0%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2012년 세계경제 성장률도 당초 4.5%에서 4.0%로 내렸다. 특히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이 2.5%에서 1.5%로 가장 크게 내렸으며, 유로지역도 2%에서 1.6%로 떨어뜨렸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와 내년 국내 및 세계 경제성장률을 모두 낮춘 IMF전망치보다 더 낮아질 것이란 게 시장의 컨센서스”라며 “추가적인 경기하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으로 쓸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게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계 경기 위축에 대한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경제 전망에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김효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높아져 한국의 경제 성장과 환율에 대한 전망도 변경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낮아질 것을 감안해 한국 수출 둔화 및 변동성 확대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당초 올해 국내 성장률은 4.2%로 잡았는데 하반기로 갈수록 정부지출이 줄고, 소비도 위축될 것으로 보여 경제전망치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최근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낮추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경제의 하락뿐만 아니라 실질소득 악화, 고용 둔화 등으로 국내 소비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내년 성장률 전망을 4.0%에서 3.6%로 낮췄다. UBS는 4.0%에서 2.8%로 무려 1.2% 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경제의 25~30% 정도를 차지하는 유럽경제가 장기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 등 이머징 마켓만으로 성장을 이끌기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제는 세계경제가 ‘더블 딥’형 극심한 침체로 갈 것인지 아니면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준이나마 성장기조를 유지할 것인지가 관건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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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체적으로 성장 둔화를 전망하고 있지만 현재 시장은 금융기관의 신용경색 여부가 더 관건”이라며 “금융시스템에 문제가 오면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다시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일말의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상재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오바마 경기부양책이 승인되고 유로존 위기가 다소 진정되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글로벌 경제 역시 안정세를 회복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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