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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닥터 헬기' 사업,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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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인천시장이 22일 '닥터 헬기' 운항 기념식에서 헬기를 만져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송영길 인천시장이 22일 '닥터 헬기' 운항 기념식에서 헬기를 만져보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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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에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 헬기)가 도입돼 22일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하지만 야간 운행이 불가능하고 당초 도입 목적이었던 서해 5도 응급 환자 이송이 사실상 불가능해 '반쪽'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는 이날 오후 인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송영길 시장과 황우여, 박상은, 신학용 국회의원, 이길녀 가천길재단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닥터 헬기' 운항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사업은 인천시와 보건복지부가 섬 지역 등 원거리에 있는 응급 환자를 헬기에 태워 치료 장비와 의료진이 갖춰진 권역별 광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해 치료할 수 있도록 하자며 시행했다.

전국에선 인천 길병원, 전남 목포의 한국병원이 사업자로 선정됐고, 인천에선 이날부터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길병원은 119나 보건지소, 진료소 등의 출동요청을 받을 경우 남동구 구월동의 길병원에서 응급의료 전문의와 간호사를 태우고 5분 이내에 출동해 30분 안에 응급환자가 있는 현장에 도착한다는 시나리오를 세워 놓고 있다. 출동 지역은 길병원에서 반경 60㎞ 이내에 있는 강화군 전체와 옹진군 영흥도, 무의도, 덕적도, 소야도 등이다.
하지만 인천 닥터 헬기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응급 환자 이송이 절실한 인천 연안의 섬 중에서 닥터 헬기가 운항할 수 있는 곳은 덕적도 정도까지다. 헬기의 항속 거리가 최대 170km에 불과해 길병원에서 반경 50km 이상 떨어진 덕적도 외곽의 섬이나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 5도 섬 주민들은 응급 환자가 발생해도 이용할 수가 없다.

또 정작 응급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야간 시간대엔 운행을 못한다. 해가 지면 닥터 헬기는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격납고로 향한다.

헬기 운항으로 인해 발생한 소음도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헬기 운항이 시작도니 후 길병원 주변에 들어선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라 착륙할 곳이 없어 바람이 심한 길병원 옥상에 착륙장이 마련되는 바람에 이착륙시 강풍이 불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반쪽자리 닥터 헬기 운영을 위해 지출되는 돈은 월 7500만원, 연 9억 원에 달한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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