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서보급·티알엠, 계열사 거래 통해 실적 급등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태광그룹 오너일가가 소유한 회사 2곳이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 최대주주이면서 그룹계열사와의 거래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점은 한 회사는 이 회장의 장남이, 다른 회사는 차남이 2대주주이고 서로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10만2000주, 51%) 및 장남 현준(9만8000주, 49%)군이 100% 지분을 보유한 상품권업체 한국도서보급의 순이익은 지난 2008년 약 11억원에서 2009년 61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는데 이어 지난해에는 102억원으로 커졌다. 이 회사는 대한화섬(16.74%)과 흥국증권(31.25%) 등의 최대지분을 보유하면서 흥국투자신탁운용, 흥국생명, 흥국화제 등 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한국도서보급이 지난해 태광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 매출액은 430억여원으로 2009년 21억여원과 비교해 20배 넘게 급증했다. 한국도서보급이 그룹 금융 계열사 등을 통해 받은 배당금은 2009년 390억원에서 지난해 97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회장 일가가 100% 소유한 또 다른 회사인 티알엠도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토지관리 및 승용차 대여업체인 티알엠은 이 회장(1만204주, 51%)과 장남 현준(9796주, 49%)군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티알엠의 매출액은 2008년 약 200억원, 2009년 221억원, 지난해 252억원으로 늘었고, 순이익은 각각 25억원, 56억원, 8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212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매출의 90% 이상이 태광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이뤄지고 있다. 티알엠은 태광산업(5.27%), 동림건설(100%), 티캐스트(5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동림건설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668억원으로 전년 236억원에서 배 이상 늘었으며 태광 관계사의 매출비중이 97%에 달한다.


한국도서보급은 그룹 계열사들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 수익도 거두고 있다. 최근 티알엠에 총 65억원의 현금을 1년 만기 연 8.5% 이자율로 빌려준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티브로드홀딩스(100억원), 흥국생명보험(20억원) 등 계열사들에 대해 연 8.5%의 금리로 128억원을 운용해 이자수익만 33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7억원에 비해 5배 가까이 많아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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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백 좋은기업지배연구소 소속 회계사는 “태광그룹은 사외이사 중심의 내부거래위윈회 설치, 감사를 1명으로 제한한 정관 개정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호진 회장은 140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으로 기소돼 공판이 진행되고 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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