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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강남 북적 vs 강북 한산" 둘로 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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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24일 서울 시내 학교의 무상급식 지원범위를 묻는 주민투표가 지역별 상반된 모습으로 진행됐다.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 3구 지역에선 아침부터 100여m 줄을 서는 등 투표 열기가 높았다. 그러나 강북은 한산했다.
연령별로도 확연히 나뉘었다.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는 젊은이 보다는 중·노년층이 훨씬 많았다. 대다수의 젊은 유권자들은 투표를 거부했지만 주요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줄곧 ‘투표율’이었을 정도로 실시간 투표율 추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오세훈 시장, 부동층 투표 호소..투표율 낮자 "애간장 탄다"
=시장직을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6시45분 종로구 혜화동 자치회관에 마련된 혜화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오 시장은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제로 중요한 선거에서 중간지대 분류가 방향을 결정하는 변수가 되는 경우 많았다"며 "이번 주민투표도 특정 정당 , 이데올로기가 아닌 중간층의 투표가 운명을 가를 것"이라며 부동층(swing voter)의 투표 참여를 기대했다.
이어 "투표율이 33.3%에서 단 1%라도 부족하면 바람직한 복지의 미래를 판단하는 기회를 상실할 것"이라며 "선거 운동 과정에서 조금씩 긍정적으로 반응이 바뀌는 것을 느꼈지만 사실 (투표결과는) 예측불허"라고 말했다.

오전 10시에 20%를 목표로 했던 한나라당 예상과 달리 투표율이 저조하자 오세훈 시장은 조급한 심경을 토로했다. 오 시장은 오전 11시20분께 시청 서소문청사 별관 13층에 마련된 주민투표 투·개표 상황실을 방문해 "애간장이 탄다"고 말했다.

◇ 곽노현 교육감, 투표거부.."나쁜 투표"
= 서울시교육청은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주민투표날을 맞았다. 출근길에 '투표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이번투표는 아이들 차별급식하자는 나쁜 투표다. 교육감으로서 찬동할 수 없다"고 투표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다.

곽 교육감은 "가장 강력한 반대의 의사표현인 투표를 거부하겠다"며 "주민투표에 있어서 투표거부는 정당한 권리"임을 강조했다. 오늘 투표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서울 시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 꼭두새벽 줄서기한 '강남' Vs 한산한 투표장 '강북'
= 지난해 6ㆍ2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에게 몰표를 던졌던 강남권(강남ㆍ서초ㆍ송파)은 이번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새벽에는 50~60대 노령층이 투표장을 찾았고 출근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른 아침 100m 가까이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리기도 했다.

반면 강북지역은 대체로 투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금천·관악·은평·중랑구 등은 하루종일 강남3구에 비해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다만 투표장을 찾은 50대 이상의 장년층은 대부분 서울시의 단계적 무상급식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소셜네트워크(SNS)도 주민투표로 '후끈'..찬·반 의견 이어져
= 하루 종일 트위터는 주민투표에 대한 찬·반 의견으로 뜨겁게 달아 올랐다.

먼저 주민투표에 대한 찬성표를 던지는 의견이 있었다. 아이디 t*******는 "모든 학생들에게 세금급식하는 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소년소녀가장, 편부모 가정이나 조손 가정의 아이들에게 한끼가 아닌 세끼 식사와 학습준비물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주민투표 꼭 하시고 이런 정말 필요한 곳에 재정이 흐르도록 합시다"라고 말했다.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아이디 j*********는 "주민투표 지금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요"라며 "지금도 투표하는데가 어디냐고 나게 전화를 건 친구 투표소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반면 오시장의 복지철학에 의문을 제기하며 투표에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아이디 v**********는 "복지혜택을 저소득층에 한정해야 한다는 선별복지 철학은 자기책임을 져야하는 성인의 세계에서는 타당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부모 만난 책임을 물어 차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주민투표 이후 정치권과 시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아이디 m******는 "주민투표 투표율 큰 변동없을 듯 하나 1년 6월 남은 임기에 집권층은 더 허약해져 정치철학 혼절하고 나약한 야당은 대안없이 비난만 하는 정국이 계속될테니 더 큰 걱정"이라고 밝혔다.

아이디 m******도 "주민투표를 거부하는 사람들 중에 개표에 드는 예산이라도 아끼자고 한다"며 "다음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드는 예산은 어떡하냐"고 염려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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