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전자책 콘텐츠사업 접어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아이리버가 전자책 콘텐츠 사업에서 철수한다. 지난 2010년 4월 전자책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자회사 '북투'를 설립했으나 수익성 악화를 버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자책 단말기 사업도 난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북투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전자책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8일 모든 판매를 중지한데 이어 9일 서비스를 완전히 종료했다. 책 구매를 위해 사용되는 '북투 머니'를 구매한 이용자에게는 현금으로 환불 조치할 예정이다.
북투는 하드웨어 제조업체였던 아이리버가 출판유통 전문업체인 웅진그룹 북센과 손잡고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콘텐츠 사업이다. 그러나 출범 이후 3만여권의 콘텐츠밖에 확보하지 못한 데다가 판매 역시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리버가 뒤늦게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면서 전자책 관련 업무나 출판계 전문가 영입 없이 단말기만 해 오던 내부 인력을 가지고 서비스를 오픈했다"며 "협력 출판업체인 웅진그룹 북센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자체 콘텐츠 확보에 실패하면서 전자책 단말기 사업 전망도 어두워졌다는 평가다.
단말기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자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만 이번 철수 결정으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아이리버는 일단 교보문고, 텍스토어 등과 제휴를 맺어 자사 단말기에서 교보문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러나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때문에 다른 업체의 콘텐츠는 볼 수 없어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를 이용하면 애플리케이션 설치만으로 DRM과 상관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며 "전용 단말기만의 뚜렷한 장점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해외사업도 신통치 않다. 최근 구글과 손잡고 구글 전용 단말기인 '스토리HD'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으나 이렇다할 반응은 없다. IT전문지인 씨넷은 "경쟁 제품인 아마존 킨들 등에 비해 경쟁력이 전혀 없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시장이 워낙 협소해 출시일도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기업체 관계자는 "전자책 단말기 사업 추진이 패착일 수 있다"며 "(사업 유지를 장담하려면)조만간 구체적인 성과가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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