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비관론자인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또 다른 경기침체을 막는 것은 수행하기 불가능한 일(Mission impossible)'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모두 악화된 모습을 보였고 유로존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까지 채권시장 진입장벽이 높아진 것은 물론 앞서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보다 덩치가 너무 커 구제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도 거의 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일본도 대지진 후유증에서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과 브라질, 인도 등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가와 경제강국인 독일과 호주에서도 급속히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세계 각국은 제로금리 정책과 양적완화, 통화정책 완화, 여신확대, 유동성 공급, 재정부약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은 이미 다 썼기 때문에 더 이상 쓸 수 있는 카드가 한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루비니는 모든 선진국들의 자국의 통화가치가 낮아지길 바라는 상황에서 환율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수출도 경기회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비니는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또 다른 침체를 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간단히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주장했다.
루비니는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아직 시장접근이 차단되지 않은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이 긴축재정이 수반되더라도 단기적인 재정부양책을 실시해야 하는 것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막대한 양의 재정지출 삭감은 중기적인 것에서 이뤄져야 성장률 악화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루비니는 순차적인 채무조정을 시작해 또 다른 침체를 피하기는 어렵겠지만 디플레에 빠지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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