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KOTRA) 등 무역업계는 기대치를 밑도는 경기회복과 정부의 긴축정책 등으로 미국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미국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높아져 경기회복 둔화는 확실시 되고 있다.
제 연구원은 "만약 미국이 더블딥에 빠진다면 경기변동에 민감한 이들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에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수출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 연구원은 "현재 우리의 대미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에서 10% 정도로 크지 않다"며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의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반응과 실물경제로의 파급 여부를 더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휴대폰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말하기 이르다"며 "대책마련보다는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역시 수출 기업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를 맞아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070원을 위협하고 있다. 상승 이전 1040원대까지 떨어지며 900원대 전망까지 나왔던 것에 비해 크게 달라진 모양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출기업들의 부담 역시 증가하고 있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미국의 더블딥이 새로운 얘기가 아니라는 점과 환율 급등락이 반복되면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등 정부 차원의 개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 등은 환율 위기에 대한 우려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이창환 기자 goldfish@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