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최근 중국산 햇마늘 가격이 폭락하면서 국내로 수입되는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국내산 마늘 가격의 하락은 물론, 마늘산업 자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산 마늘 가격이 이처럼 바닥을 치자 한국의 민간 수입업자들이 중국으로 몰려가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있다. 중국산 마늘값이 낮아 고율관세(360%)를 물고 수입해도 국산 마늘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도매시장의 국산 마늘 1㎏당 평균값은 통마늘 4200원, 깐마늘 5700원 정도다. 반면 현재 국내에 반입돼 유통중인 중국산 마늘 가격은 1㎏당 통마늘은 2500~3000원, 깐마늘은 4000~4300원으로 국산 마늘에 비해 30%가량 싸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 2만t 이상이 추가로 수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연간 2만6000t에 달하는 의무수입물량까지 합하면 그 물량은 위협적이다.
중국산 마늘이 시중에 대량으로 풀리면서 최근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국내산 마늘 가격은 6월 초보다 10% 정도 떨어지는 등 국내산 마늘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aT 관계자는 "마늘의 대량 수요처인 음식점 등에서 깐마늘을 선호해 하반기에도 중국산 마늘수입이 지속돼 중국산 마늘이 국내 마늘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마늘산업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으면 국내 마늘산업은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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