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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디폴트 면했는데 코스피 51p 급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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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다시 실망으로'..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 ↑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비껴가면서 안정을 찾는 듯했던 주식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에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경기'로 전환되고 있지만 부진한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불안감이 높아진 탓이다.

2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51.04포인트(2.35%) 내린 2121.2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26일 2.75% 급락한 이후 두어 달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일본과 대만, 중국 증시도 1% 이상 급락했고 변동성 지수는 2.13% 급등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아시아 주식시장을 끌어 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부채증액 한도가 통과됐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는 걸 투자자들이 미국 7월 ISM제조업지수를 통해 확인했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강한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생각보다 더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는 대체로 양호했지만 ISM제조업지수가 기대 이하로 나오면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지표는 3~4개월 이후 제조업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선행지표다.
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7월 ISM제조업지수는 50.9를 기록해 전달 55.3에 비해 하락했다. 2009년 7월 이후 25개월 만의 최저치로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마켓워치) 54.3도 하회했다. ISM제조업지수는 제조업체의 구매담당자가 느끼는 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50 미만이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코스피가 큰 폭 하락했다"며 "ISM제조업 지수의 시장 기대치 하회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데 여기에 부채한도 상향 조정 이후에도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겹쳤다"고 분석했다.

미국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미국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서(국채 금리 상승) 금융기관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담보가치나 자산가치가 낮아질 수 있어서다. JP모건체이스는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국채 발행 비용이 연간 1000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곽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의 회복 기조 자체에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제한적인 약세를 보이다가 2100 부근에서 지지력을 회복한 뒤 불확실성 해소와 국내 기업이익 성장을 호재로 강세 흐름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하강 압력이 거세질 경우 당분간 재정을 감축할 수밖에 없는 유럽과 미국은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며 "당분간은 지수 변동에 따른 위험이 제한적인 내수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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