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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연탄' 충전하는 배터리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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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천 오로라모바일 대표 나눔운동

박범천 오로라모바일 대표(맨 오른쪽)가 올초 연탄배달을 마치고 자원봉사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박범천 오로라모바일 대표(맨 오른쪽)가 올초 연탄배달을 마치고 자원봉사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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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중소기업은 자금에 배고프다. 갓 회사를 설립한 사업 초기는 더욱 그렇다. 한 푼 두 푼 모아 인재를 뽑고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박범천 오로라모바일 대표의 선택은 눈에 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제품 하나를 판매할 때마다 연탄 한 장을 기부하는 '연탄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설립한 지 1년이 채 안된 이 회사는 모바일 기기용 배터리를 전문으로 생산한다.

연탄은 사회 단체를 통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된다. 지난 겨울 그가 기부한 연탄은 총 1500여장. 3000여장이 추가 기부될 예정이었지만 시기가 지난 탓에 다가오는 겨울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박 대표 스스로가 배달에 나서기도 한다. 배달될 장소를 일러 받으면 직접 연탄을 짊어지고 길을 나선다.
박 대표는 "예전부터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져왔다"며 "여유가 생긴 뒤 기부를 하기보다는 사업과 기부를 함께 시작하자고 마음먹고 연탄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가 다니던 회사에서 2008년부터 배터리 개발업무를 맡았고 그 회사 제품은 방송까지 타며 인정을 받았지만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당시 회사가 배터리에 기대를 걸고 투자를 많이 했는데 수익이 나지 않자 사업 폐지를 결정했다. 고생해서 축적한 노하우를 그대로 매장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회사를 차리게 됐다."

연탄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 대표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설명했다. "난방이 되지 않는 방에서 지내본 적이 있다. 춥게 겨울을 나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작으나마 연탄을 기부해 좀 더 많은 이들이 따뜻하게 추위를 이겨내길 바랐다."
오로라모바일이 생산하는 배터리는 범용이다. 핸드폰, PMP,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IT기기에 연결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배터리나 연탄이나 외부에 열을 공급해 도움을 주는 건 똑같다. 연결고리가 있는 셈"이라며 웃었다. 그는 기업의 기부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기부를 통한 사회환원은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아직은 외국 기업처럼 일반화되지 않은 것이 안타깝지만 앞으로 나누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한다."

박 대표는 "배터리뿐 아니라 각종 모바일 액세서리를 출시해 나갈 것"이라며 "연탄기부가 계속되는 것은 물론"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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