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페이스] 로웰 매캐덤 버라이즌 신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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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즈가 8월1일부터 새 사령탑을 맞는다. 이반 세이든버그 현 최고경영자(CEO)가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로웰 매캐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후임 CEO로 지명됐다. 신임 매캐덤 내정자는 AT&T 등 강력한 라이벌 업체들의 추격에 맞서 경쟁력을 높이고 쇠락하는 유선통신사업부문을 해결해야 하는 등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됐다.


올해 57세인 매캐덤 신임 CEO는 코넬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미 해군 공병기술지원단(CEC)에서 6년간 근무한 전문 엔지니어 출신이다. 샌디에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유선통신사 퍼시픽벨과 에어터치 등을 거쳐 2000년 버라이즌에 합류해 자회사 버라이즌와이어리스캐피탈의 부사장과 COO를 역임했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영국 보다폰과 합작해 설립한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대표 겸 CEO를 맡았다.

매캐덤 CEO는 과감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를 이끌었던 2007~2010년 그는 구글과 제휴를 맺고 지금까지 폐쇄적으로 운영됐던 통신망을 개방해 새로운 단말기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받아들이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 새로운 단말기와 소프트웨어가 바로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구글 안드로이드OS 기반 스마트폰은 삼성·HTC 등 업체들을 통해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면서 2010년 세계 스마트폰 붐에 불을 당겼다. 매캐덤 CEO는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2위 통신사 AT&T에 선수를 뺏겼던 애플 아이폰까지 도입한 것이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올해 초 애플 ‘아이폰4’ CDMA버전을 전격 출시했으며 230만대가 팔려나가면서 버라이즌의 2분기 매출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버라이즌을 최대 통신사로 이끈 세이든버그 CEO는 특히 기간설비 투자에 상당한 공을 들여 왔다. 230억달러를 들인 광섬유케이블 초고속통신망 ‘FiOS’는 현재 미국 전국에서 1600만 가입자를 유치했으며 고속 모바일 데이터네트워크 확대에도 수십억 달러가 지출되고 있다. 무선통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매캐덤 신임 CEO는 이제 이같은 투자의 결실을 거두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매캐덤 신임 CEO의 취임으로 버라이즌-구글 파트너십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막역한 친구이기도 한 매캐덤 CEO는 “일부에서는 버라이즌의 아이폰 도입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지만, 슈미트 회장이 내게 직접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발표된 버라이즌의 2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순익 16억9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매출도 전년동기 6% 증가한 275억3600만달러, 이동통신부문 매출은 10% 늘어난 173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규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이 흠이었다.


한때 주 수익원이었던 유선통신부문 매출도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버라이즌의 유선전화 가입자수는 2009년 9월 2900만명에서 올해 6월 말 2500만명으로 줄었다. 이에 맞물려 노동조합과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단체협약이 내달 6일로 만료되는 가운데 새 단협 체결 교섭에서 이미 진통을 겪고 있다. 유선전화가 점차 사양산업으로 밀려나면서 그만큼 이동통신분야의 성과로 이를 상쇄해야 한다는 부담 역시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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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업체 AT&T가 4위 업체 T모바일을 39억달러 규모에 인수를 추진 중인 것도 걸림돌이다. 합병이 성공할 경우 AT&T는 버라이즌을 제치고 1위 업체로 급부상하게 된다. 현재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가 반독점 여부를 조사중인 가운데 버라이즌은 협상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매캐덤 CEO는 “아직 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이기에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매캐덤 신임 CEO가 풀어야 할 또다른 숙제는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제휴 파트너인 영국 보다폰과의 관계 회복이다. 보다폰은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지만 배당금 문제로 소원해진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버라이즌과 보다폰의 파트너십이 해소되기엔 너무 크다고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크레이그 모펫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양사에게 이익이며 이는 매캐덤 신임 CEO에게 맡겨진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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