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모가격 사상 최고치, 의류 가격 오른다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낙농업에 밀려 양사육 두수가 줄어 양모(양털) 공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양모를 소재로 한 의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데이비드 카터 뉴질랜드 농림부 장관은 이날자 FT 인터뷰에서 "양모 가격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지는 않더라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모가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양모 가격의 기준지표인 호주양모거래소(AWEX)의 동부가격지표에 따르면 양모가격은 지난달 처음으로 1kg 당 15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5월 가격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주 햇 양모 출시 가격은 1kg당 14.64달러로 떨어졌지만 이는 지난 20년간 양모가격이 3~9달러선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오른 것이다.
이 같은 양모 가격 상승에 따라 의류업체들이 투입비용 증가분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길 태세다. 의류 업체들은 올해 가뭄으로 면화재배지가 크게 줄면서 제품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양모 가격 상승분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최대 의류체인 갭은 지난달 올해 이익 전망을 22%나 낮췄다. 폴로 랄프로렌은 지난 4월, 1분기 순익이 36% 하락했다고 밝혀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패션업계는 양모가 들어가는 남성 정장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계획이다. 양모 가격이 남성 정장 최종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업계는 비용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할 계획이다.
FT는 농민들이 양사육과 양모 생산을 늘리지 않아 양모가격은 물론, 모직 의류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내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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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장관은 "양 사육두수는 1990~2010년 사이 45%가 줄었지만 최근 가격 상승에도 사육두수 증가는 1~2%에 그쳤다"고 말했다.
호주에 이어 세계 2번째 양모 수출국인 뉴질랜드는 2009~2010년 17만3000t의 양모를 생산했다. 이는 1999~2000년 생산량 25만7000t보다 3분의 1일 줄어든 것으로 양모 생산량의 전성기였던 1985~1986년 35만8000t에 비하면 거의 절반이 줄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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