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들, 중소기업과의 거래에서 수수료 받고 공동구매 판매
인터넷상의 한 블로거가 공동구매(공구)하고 있는 한 중소기업의 제품 포스팅이다. 이 블로거는 다양한 실생활 정보를 소개해 가사 최강 달인으로 소개되는 등 인터넷상에서 수많은 열혈팬을 확보한 파워블로거다.
이처럼 인터넷 사용인구가 급증하면서 기업과 파워블로거들이 결합해 판매하는 공구가 성행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확실한 독자층을 확보한 파워블로거들이 포스팅만 해도 해당 제품의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 기업들의 설명이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도 최근 인터넷을 통한 제품 정보를 얻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기업 블로거 모집에 나섰을 정도다.
특히 대형유통업체의 높은 판매 수수료가 부담되는 중소기업들에게 파워블로거는 새로운 판매처로 떠올랐다.
한 원액기 회사는 파워블로거와 공동구매 프로그램을 운영해 제품 2000개를 8분 만에 팔아 6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홈쇼핑으로까지 진출했다.
한 중소기업 이사는 "파워블로그에 공구로 나오면 소비자들이 그걸 따라 구매하고 해당 제품 제조사는 매출이 그만큼 오를 수 밖에 없다"며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할 수 없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중요한 판매수단"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인지도가 높으면 높은 블로거들일수록 계약금액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파워블로거의 상품 홍보로 유명해진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대다수는 홍보 댓가로 일회성 현금 지급(1회당 100만원선)으로 계약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블로거는 제품 하나에 수백만원까지 요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블로거들의 홍보 제품에 결함이 생겼을 경우 책임소재 여부도 문제로 지적됐다.
박진식 변호사는 "기업과 거래를 통해 과대 홍보를 하는 것은 부도덕하고 비난받을 만하지만 법적으로는 구제가 힘들 것"이라며 "블로거 역시 제품에 결함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기 어렵고 글을 올린 행위로 인한 피해여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보호원 관계자도 "블로거의 홍보로 구매는 하지만 소비자가 판단하는 것이니만큼 블로거에게 책임이 있다고는 볼 수 없다"며 "쇼핑 쇼호스트를 능가하는 사탕발림 멘트들에 현혹되지 않는 신중한 소비행태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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